MBC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배우들은 잇따라 고개를 숙였고 유명 한국사 강사는 공개 비판에 나섰다.
아이유와 변우석의 출연만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해당 작품은 높은 관심과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중국식 다도법과 이안대군(변우석 분)의 즉위식에서 '만세'가 아닌 제후국이 사용하는 '천세'를 외친 장면, 그리고 황제의 신하인 제후를 의미하는 '구류면류관' 착용 장면이 논란이 되며 역사 왜곡 지적을 받았다.
ⓒ뉴시스
"죄송합니다" 고객 숙인 제작진·배우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우리나라의 자주적 지위를 훼손한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조선의 예법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발생한 사안"이라고 사과했다.
주연 배우 아이유 역시 지난 1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최종회 단체 관람 행사에서 "요즘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데 계속 모자란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변우석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촬영과 연기하는 과정에서 작품에 담긴 역사적 맥락과 의미가 무엇이고 그것이 시청자 여러분께 어떻게 받아 들여질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며 "배우로서 연기뿐 아니라 작품이 가진 메시지와 맥락까지 더욱 책임감 있게 살펴보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극중 성희주(아이유 분)의 오빠 성태주 역을 맡았던 배우 이재원의 종영 인터뷰도 취소됐다. 소속사 스튜디오 유후는 "작품의 일원으로서 무거운 마음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있으며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이번 인터뷰는 부득이하게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최태성 SNS 갈무리
최태성 "또 역사 왜곡 논란" 쓴소리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한국사 강사 최태성은 SNS를 통해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또 역사 왜곡 논란. 이쯤 되면 우리는 붕어인가"라고 지적한 뒤 "역사 용어, 복장, 대사 문제는 매번 터지면서도 늘 그 자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배우들 출연료에는 몇 억을 아낌없이 쓰면서 역사 고증 비용은 몇 십 만원으로 왜 퉁치려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역사학계를 향해 제작자가 작품을 의뢰할 경우 대본, 복장, 세트장 등을 안전하게 해결해줄 수 있는 역사물 고증 연구소의 필요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태성은 "이제 이런 고민을 그만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좋은 역사 드라마 만드느라 고생했는데 이런 지적 받으면 맥이 빠지지 않는가"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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