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개봉
한때 빛났던 이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우스꽝스럽지만, 그 마음만큼은 가볍지 않다. ‘와일드 씽’은 20년 만에 재기를 꿈꾸는 혼성 댄스그룹의 무모한 도전을 코미디로 풀어내면서도, 누구에게나 남아 있는 ‘다시 빛나고 싶은 순간’을 따뜻하게 건드린다.
ⓒ데일리안 전지원 기자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와일드 씽’ 언론배급시사회에 손재곤 감독과 배우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가 참석했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도전에 나서는 코미디 영화다.
손재곤 감독은 작품 속 시대 배경에 대해 “대본상으로는 2000년대로 명시돼 있지만, 제작진이 리서치해보니 특정 시기만 레퍼런스로 삼으면 현재 트렌드와 차별화가 덜 되더라”며 “실제로는 90년대까지 넓게 확장해 스타일을 참조했다. 관객 각자의 경험이나 추억에 따라 기억하는 스타일이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에게 가장 큰 도전은 무대였다. 강동원은 “저희는 연기자들이다 보니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제일 도전이었다”며 “잘 나갔던 아이돌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카메라를 안 보면 NG가 난다. 카메라를 응시하며 춤을 추고, 불이 들어오면 그 카메라를 봐야 하는 것 하나하나가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브레이크 댄서 출신 아이돌이라는 설정을 위해 헤드스핀에 도전했다. 그는 “또 다른 액션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했다”며 “브레이크 댄스를 배우는 데 정말 많은 시간을 들였다. 마흔이 넘어서 하려니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헤드스핀이 중요한 장치였다. 주인공의 꿈이 이어지는 부분이라 열심히 연습했다”며 “원래 목이 좋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연습하는 동안 목 근육이 단련돼 통증이 덜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정세는 비운의 2위 가수 최성곤을 표현하는 데 있어 ‘절실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장면에서 어떻게 하면 더 절실할 수 있을까만 고민했다”며 “보컬 트레이닝을 할 때 빨대로 호흡을 연습하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성곤의 차 안에 빨대 세 묶음을 두고 연습하는 설정도 괜찮지 않을지 다양하게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 장면에 대해서는 “무대에서 또 다른 에너지나 희열을 느꼈다기보다는, 오히려 멍해지고 가사도 외웠는데 기억이 안 나고 박자도 못 타겠더라”며 “성곤은 프로 발라더인 만큼 무대 위에서 스스로와 싸우는 느낌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코미디 문법에서 더 확장된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주로 만든 코미디 영화들은 한정된 인물과 공간에서 대사와 관계로 구축되는 드라마에서 생기는 코미디가 많았다”며 “어느 순간 거기에 한계를 느꼈고, 액션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번 영화는 거기에 음악과 댄스까지 더해져 코미디 영화 안에서 더 다채롭고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을 해볼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선공개된 트라이앵글의 ‘러브 이즈’(LOVE IS) 뮤직비디오 반응에 대해 “영화 안에서 어떻게 활용될까 궁금했는데, 개봉 전에 뮤직비디오가 공개될 줄은 몰랐다”며 “덕분에 많은 사랑을 받게 돼 얼떨떨했다. 댓글 반응을 보면서 요즘 대중들이 정말 신선한 방식으로 영화와 문화를 즐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데일리안 전지원 기자
현장에서는 촬영 당시 에피소드도 이어졌다. 박지현은 “선배님들이 너무 진지하게 무대에 임하는 모습이 웃겼다. 차마 NG는 못 내고 속으로 많이 웃었다”며 “태구 선배님이 카메라가 도니까 윙크를 백만 번 하더라. 제가 윙크할 틈이 없어서 그만하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엄태구는 “귀여운 척을 하려고 한 건 아닌데 무대 의상을 입으니 막 저질렀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손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 주제나 메시지를 먼저 전달하려고 만든 적은 없다. ‘이렇게 하면 재밌을 것’이라는 게 유일한 판단 기준”이라면서도 “이야기가 잘 짜이면 결국 주제라고 할 만한 것이 담기더라”고 말했다. 이어 “현우의 대사 중 ‘누구에게나 세 번의 기회가 있다’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들고 보니 일생에 기회가 세 번뿐이라면 조금 서운할 것 같았다. 이 작품은 그 이후에도 다시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건네는 영화”라며 영화에 대한 좋은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는 입장이지만, 그 전에 영화를 보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언급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들 드셨으면 진심으로 좋겠다고 말했다.
‘와일드 씽’은 6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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