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 가스가 수소로 바뀐다…현대차그룹, 홍콩 에너지 자립 지원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6.05.18 11:49  수정 2026.05.18 11:52

현대차·현대건설 등 10개 기업 참여

매립지 가스 기반 W2H 시설·액화수소충전소 구축 추진

수소 모빌리티 보급으로 생산·충전·활용 밸류체인 조성

현대차, 기아 양재 사옥ⓒ데일리안DB

현대자동차그룹이 홍콩에서 매립지 가스를 활용한 수소 생산부터 충전, 모빌리티 보급까지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18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수소 개발 심포지엄 2026'에서 현대차와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홍콩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차, 현대건설, 제아이엔지 등 한국 기업 3개사를 비롯해 홍콩중화가스, 비올리아, 중국검험인증그룹, 궈푸수소에너지, 템플워터, 춘워건설, 춘워버스 등 총 1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다자간 업무협약은 홍콩 내 매립지 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W2H 시설 구축, 액화수소충전소 건립, 수소 모빌리티 도입 등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약은 홍콩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토교통부와 홍콩 정부 간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체결됐다. 국토교통부와 홍콩 에너지 전환 담당 기관 전자기계안전감독청(EMSD)은 기업 간 협약에 앞서 '수소 정책 및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참여 기업들은 홍콩에서 친환경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충전, 수소 모빌리티 보급으로 연결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홍콩의 에너지 자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매립지 가스를 활용해 저탄소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모델(W2H)'을 홍콩에 도입한다. 교통 수요가 밀집한 주요 거점에는 액화수소충전소 구축도 추진한다.


액화수소충전소는 기체수소충전소보다 단위 부피당 저장 가능한 수소량이 많아 가용 용지가 제한적인 홍콩의 지리적 여건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지 운행 여건을 반영한 수소 모빌리티 공급도 추진한다. 홍콩은 공항 셔틀과 투어 등 단체버스 수요가 많고 홍콩항을 중심으로 물류 이동이 활발해 장시간 수송에 적합한 수소 모빌리티 도입 여력이 크다.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현대차는 수소 생산과 활용, 수소충전소 건립 등 홍콩 수소 생태계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수소 모빌리티를 보급한다.


현대건설은 고온다습한 기후로 다량의 매립지 가스가 발생하는 홍콩 현지에 최적화된 W2H 시설 설계와 구축을 맡는다. 국내 수소 EPC 전문 기업 제아이엔지는 수소충전소 설계와 구축을 담당한다.


궈푸수소에너지는 액화수소 저장·운송 및 수소충전소 관련 설비를 공급하고 춘워건설은 수소충전소 현지 공사와 유지관리를 지원한다.


홍콩중화가스는 수소 생산, 유통, 활용 전반에서 협력한다. 비올리아는 매립지 가스 공급을 담당한다. 중국검험인증그룹은 수소와 수소버스의 현지 인증 업무를 지원하고 춘워버스는 관광·셔틀 수소버스 도입에 협력한다. 템플워터는 해당 프로젝트의 아태 시장 확장과 신기술 분석을 위한 컨설팅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수소 기술 역량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홍콩의 에너지 자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은 산지가 많고 부지가 협소해 친환경 에너지 자력 생산이 쉽지 않으며 대부분의 에너지원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홍콩 인구조사통계처의 '홍콩 에너지 통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홍콩의 1차 에너지 해외 의존도는 약 98.7%에 달한다.


홍콩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24년 수소 로드맵을 새로 정의하고 수소 상용차와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New Energy Transport Fund'를 조성하는 등 수소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충북 청주와 경기도 파주에서 바이오가스 기반 청정 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에너지 활용 체계를 마련하는 등 W2H 생태계 사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4월부터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적용하는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에는 중국 광저우시에 첫 해외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 'HTWO 광저우'를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홍콩의 탄소중립 추진에 기여하고 향후 아태 지역으로 수소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승규 현대차그룹 에너지&수소정책담당 부사장은 "최근 지정학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은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수소를 중심으로 회복탄력적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홍콩의 적극적인 수소 정책에 발맞춰 당사의 수소 사업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 수소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체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글로벌 수소 기업들과 협력해 홍콩을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 수소 시장 전반으로 협력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국제 수소 개발 심포지엄 2026' 전시에도 참가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룹의 수소 브랜드이자 비즈니스 플랫폼인 'HTWO'를 알리고 W2H 기반 국내외 사업 현황과 홍콩 수소 생태계 구축 방안을 소개한다.


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시를 통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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