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완숙 우분 퇴비 7년 투입 결과 공개
유기물 2.3g/kg서 13.3g/kg으로 증가
콩 15.6%·옥수수 20% 수량 많아져
농촌진흥청 전경. ⓒ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새만금 신규 간척지에 완숙 우분 퇴비를 7년간 지속 투입한 결과 토양 유기물 함량이 478% 증가하고 콩·옥수수 수확량도 15~2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간척지의 낮은 비옥도를 개선하고 작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완숙 우분 퇴비 활용 효과가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간척지는 초기 유기물 함량이 낮아 작물 생육에 한계가 큰 토양이다. 새만금간척지의 초기 유기물 함량은 일반 밭 토양 적정 범위인 20~30g/kg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쳐 토양 물리성 개선과 양분 보유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꼽혀 왔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간척지농업연구센터는 새만금간척지 시험 재배지에 완숙 우분 퇴비와 무기질 비료를 지속적으로 투입하며 토양 상태와 작물 생육 변화를 조사했다. 투입량은 10a당 부숙 우분 퇴비 1500kg, 무기질 비료는 간척지 표준시비량을 적용했다.
연구 결과 초기 2.3g/kg이던 토양 유기물 함량은 7년 뒤 13.3g/kg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은 478%다. 일반 농경지 기준의 절반 수준까지 올라간 셈이다. 유효인산도 25.8mg/kg에서 432.3mg/kg으로 늘어 일반 밭 토양 적정 범위인 300~500mg/kg을 충족했다.
토양 물리성도 개선됐다. 흙의 단단한 정도를 나타내는 용적밀도는 1.45g/㎤에서 1.28g/㎤로 낮아졌다. 개간 전보다 13.3% 감소한 수치다. 흙 속 빈 공간 비율인 공극률은 14% 증가했다. 반면 무기질 비료만 투입한 경우 물리적 구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작물 생산성도 함께 높아졌다. 무기질 비료만 사용했을 때보다 콩 수량은 304kg/10a로 15.6% 증가했다. 옥수수 수량은 549kg/10a로 20% 늘었다. 완숙 우분 퇴비가 간척지 토양의 물 보유력과 양분 보유력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퇴비 속 유기물은 흙 알갱이를 포도송이 같은 떼알구조로 만들어 물 빠짐과 공기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유익한 미생물이 비료를 효율적으로 분해하고 작물이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완숙 퇴비는 가축분뇨법 및 비료관리법상 부숙도 판정 기준에서 ‘부숙 완료’ 등급을 받은 퇴비다. 유기물이 완전히 분해돼 악취가 없고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하는 효과가 크다. 미숙 퇴비를 사용하면 토양 내 가스 발생이나 염류장해로 작물 피해가 생길 수 있어 충분히 부숙된 퇴비 사용이 필요하다.
농진청은 앞으로 완숙 퇴비의 최대 투입량 시험을 진행하고 간척지 조기 비옥도 개선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녹비작물을 활용한 유기물 환원 기술, 바이오차와 토양개량제를 이용한 수분 보유력 향상 연구 등 간척지 맞춤형 토양 관리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허승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간척지농업연구센터장은 “간척지 농업의 성패는 척박한 토양을 얼마나 빨리
비옥한 옥토로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며 “유기자원 활용을 통해 간척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토양의 탄소 저장 능력을 높여 탄소중립 농업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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