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국내 대회 첫 출전 "운동 많이 된다"
샤이니 민호 등과 호흡 맞춰 입상, 10번째 플래그
하이록스 대회에 출전한 김동현.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최근 전 세계에 걸쳐 빠르게 성장하는 실내 피트니스 레이스 하이록스의 올해 첫 국내 레이스가 인천서 열렸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사전에 약 1만 5000명이 참가 등록을 마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하이록스 코리아 공식 앰배서더인 홍범석을 비롯해 MMA 파이터 김동현, 가수 샤이니의 최민호가 출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동현은 지난 3월 영국 런던서 열린 ‘하이록스 x 브라우니 크리에이터 레이스’에서 아모띠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7일 팀 릴레이 경기에 나선 김동현을 현장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 종합격투기 1세대 선수로서 UFC에서 활동하는 등 큰 족적을 남겼다. 이후 수년간 방송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하이록스에 뛰어들었다. 하이록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김동현 : 선수 은퇴 후 방송 활동에 집중하다가 '피지컬: 100 시즌 2'에서 탈락하며 큰 패배감과 충격을 받았다. 이때 ‘운동을 하며 사는 게 내 삶이다’라는 걸 깨닫고 다시 열심히 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홍범석 선수가 해외 하이록스 대회에 출전하는 걸 보게 됐다.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크로스핏의 경우, 선수 시절 입은 부상으로 인해 하기 힘든 동작들이 많았지만, 하이록스는 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선수 시절 느꼈던 긴장감을 다시 느낄 수 있어 빠져들게 됐다.
Q : 하이록스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나?
김동현 : 하이록스는 개인전뿐 아니라 더블, 릴레이, 혼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참가할 수 있다. 심지어 나이대별로도 선택할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파트너와 보완할 수도 있으며 가족, 연인과도 함께 도전할 수 있다. 하이록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Q : 최근 영국에서 열린 하이록스 대회 '브라우니 크리에이터 레이스'에서 아모띠 선수와 호흡을 맞춰 우승을 차지했다. 소감과 전략은 어땠나?
김동현 : 솔직히 출전 선수들이 프로급이라 1등은 예상 못 했고, 3등 안에만 들자는 마음이었다. 출전자들 중에서는 하이록스 전문 선수들도 있어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프랑스 선수 중 한 명이 여권을 안 가져와서 당일 출전을 못 하는 운이 따랐다. 결국 우리가 우승하고 프랑스가 2등을 했다.
Q : 44세의 나이가 적지 않다. MMA 파이터로 뛰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하면 체력이 몇 퍼센트 정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김동현 : 선수 시절에는 강박 때문에 쉬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했는데, 지금은 쉴 땐 쉬면서 하니까 오히려 퍼포먼스나 기록적인 면에서 더 좋아진 느낌을 받는다. 다만, 회복 부분에서 확실히 예전과 같지 않다. 스스로 ‘나이는 환상이다’라고 주문을 걸기 때문에 농담으로라도 전성기보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말을 절대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있다.
하이록스 대회에 출전한 김동현.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Q : 하이록스는 8개의 미션을 수행해야 하고 그 사이에 1km씩 총 8km의 러닝을 해야 한다. 본인이 느끼기에 가장 힘든 종목은 무엇인가?
김동현 : 하이록스는 체중이 많이 나갈 경우 달리기에서 불리하다. 내 신장을 기준으로 잘하는 선수들의 체형이 보통 70~80kg인데, 나는 체중이 더 나가다 보니 뛰는 게 가장 힘들다. 그래서 달리기에서 전력을 다하고, 스테이션(미션 구간)에서 잠깐씩 쉬는 형태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
Q : (최근 김동현의 유행어인)하이록스가 ‘운동 많이 되나’라는 질문에 답한다면? 운동 많이 될 참가들에게도 한 마디 해달라.
김동현 : 하이록스는 정말로 엄청나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운동이다. 지금까지 하고 있는 운동 중 가장 운동량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참가한 분들에게도 말씀 드린다. 열심히 안 뛰면 오늘 자기 전 계속 생각나고 스트레스받을 것이다. 뛸 때 힘들겠지만 꾹 참고 후회 없이 뛰길 바란다.
Q : 올해 하이록스 목표와 향후 출전 계획은 어떻게 되나.
김동현 : 이룰 수 있는 단기적 목표를 세우는 걸 좋아한다. 올해 목표는 '2026년 안에 하이록스 시상 플래그 10개 획득‘이다. 일단 지난주 3개 종목을 몰아서 출전하느라 무릎에 물이 차 상태가 안 좋지만, 이번 인천 대회에서 입상하면 딱 10개를 채운다. 특히나 하이록스는 국기 문양이 들어간 플래그를 수여하는데 한국 대회 플래그에는 태극 문양이 있어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 다음 목표는 달성 후 새롭게 설정할 생각이다.(이날 김동현은 샤이니 민호, 박규남, 방준환과 호흡을 맞춰 팀 릴레이 부문 전체 8위, 연령별 1위를 차지하며 10번째 플래그를 획득했다.)
김동현은 목표로 뒀던 10번째 플래그를 획득했다. ⓒ 김동현 SNS
Q : 본업인 종합격투기 이야기를 해보자. 2017년 콜비 코빙턴전 이후 9년 동안 MMA 경기가 없다. 최근 추성훈, 최홍만 등 동 세대 선수들의 은퇴전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국 MMA의 레전드로서 은퇴 경기 생각은 없나?
김동현 : 그렇지 않아도 넷플릭스에서 생중계된 MVP(제이크 폴이 설립)에서 제안이 왔었다. 프란시스 은가누, 론다 로우지가 출전한 그 대회다. 제안을 수락하고 조율 중이었으나 마지막에 아쉽게 무산됐다. 나는 조건과 시기만 맞는다면 언제든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 후배들과 꾸준히 훈련하며 감을 잃지 않은 덕분이다.
Q : 만약 케이지에 다시 선다면, 그것은 '은퇴전' 한 경기를 뜻하는가, 아니면 선수 복귀인가?
김동현 : 복귀할 경우 한 경기만 뛰는 은퇴 경기로 끝내고 싶지 않다. 힘들게 몸을 만들고 준비한 게 아까워서라도 최소 3~4경기는 소화해야 하지 않나 싶다. 지금도 현역 때처럼 절제된 식단과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 만약 격투기도 하이록스처럼 나이별 디비전이 생긴다면, 꾸준히 몸 관리를 잘해서 '50대 이상 세계 최강' 타이틀을 노려보고 싶다.
하이록스 인천.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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