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일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정기회의
"화폐시스템 안정적 유지 중요 책무…대응한 마련 위해 노력"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상반기 정기회의를 개최했다.ⓒ한국은행
신용카드와 간편결제 확산으로 현금 사용이 급감하면서 현금수송과 ATM 등 화폐 유통 인프라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화폐유통시스템 유관기관 협의회' 2026년 상반기 정기회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협의회 의장인 김기원 한은 발권국장은 "현금 사용 감소가 현금수송업체와 ATM 운영업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국민의 현금 접근성과 수용성 저하를 초래해 화폐유통시스템 자체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은은 화폐유통시스템의 안정적 유지가 중요한 책무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현금 사용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화폐유통시스템 유지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회의에서는 최근 화폐 수급 동향과 업권별 대응 현황도 공유됐다.
지급수단 가운데 현금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 규모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5만원권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약 215조원 수준에 달했다.
주화의 경우 2020년 이후 환수 규모가 발행 규모를 웃도는 순환수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10원화 순발행 규모는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5년 경제주체별 화폐사용현황 종합조사' 결과에서는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한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 사용 선택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인식 역시 확산되는 추세로 확인됐다.
현금수송업계는 현송 경로 최적화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신규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유가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비금융 ATM 운영업계는 이용실적에 따른 ATM 재배치 등으로 현금 사용 감소에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기관 역시 점포 축소 흐름 속에서도 금융 소외지역의 현금 접근성 유지를 위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은 3인 이하 규모의 소규모 출장소를 확대해 금융 소외지역의 현금 접근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비금융 ATM 운영업체들은 모바일 현금카드 기반 공동 QR코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배리어프리 ATM 전환을 추진하는 등 이용 편의성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다만 업계는 하드웨어 교체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는 점을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현금 없는 매장' 이슈에 대해서는 일부 유통업체들이 고객 편의를 위해 현금 결제 인프라를 유지할 계획이나 높은 현금 관리 비용 증가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협의회는 앞으로 화폐유통시스템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기관 간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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