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문재인 '조국 좋아요' 논란…평택을 범여권 신경전 확산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5.15 04:05  수정 2026.05.15 04:05

문재인 전 대통령, 지난 한 달 간

조국 SNS 게시물에 '좋아요' 33개

당 안팎서 "해당행위" "제명해야"

범여권 단일화 논의 악영향 미치나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왼쪽)와 문재인 전 대통령 ⓒ조국 SNS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SNS 게시물에 잇따라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치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사실상 타당 후보 지원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평택을 재선거를 둘러싼 민주당과 혁신당 간 신경전도 격화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조 후보가 평택을 출마를 선언한 지난달 14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 동안 조 후보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33건의 '좋아요'를 눌렀다.


문 전 대통령이 반응한 게시물에는 단순 일정 소개뿐 아니라 민주당과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후보가 김 후보의 '이재명의 선택' 슬로건을 비판하거나 검찰개혁 이슈를 언급한 게시물에도 문 전 대통령이 '좋아요'를 누르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조국 후보 SNS 게시물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좋아요'를 눌렀다. 조국 SNS 갈무리

조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대표적 친문(친문재인) 인사다. 문재인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고,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치며 친문·강성 지지층의 상징적 정치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배경 속에서 문 전 대통령의 반복적인 SNS 반응이 단순 교류를 넘어 정치적 메시지로 읽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개 비판도 이어졌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당원으로서 우리 당 소속이 아닌 후보를 지지하거나 우리 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행위는 해당 행위"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탈당이나 제명이 답이다" "해당행위 아니냐. 전직 대통령이라고 대우해줘야 하나" "추하다" "혁신당으로 가라" "당 결속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전직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목적의 네거티브에 동참한 것" 등의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은 앞서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의 '선거 기간 중 해당행위 엄단의 건' 공문을 통해 "무소속 혹은 타당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행위가 확인될 경우 평당원, 지역위원장, 공직선거 후보자 등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징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당규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의 SNS 활동이 해당행위가 아니냐' '해당행위라면 징계를 할 예정인가'라는 데일리안의 질문에 "일단 문 전 대통령이 당원인지부터 확인해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평택을 재선거는 김 후보와 조 후보를 비롯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등 다자 구도로 치러지고 있다. 특히 범여권 성향 표심이 민주당과 혁신당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두 정당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SNS 행보가 단순 해프닝을 넘어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후보 측에는 친문 지지층 결집 효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민주당 내부 반발을 키우며 범여권 단일화 논의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평택을 선거는 단순 지역 재선거를 넘어 민주당과 혁신당의 향후 관계를 가늠하는 시험대 성격도 있다"며 "문 전 대통령의 SNS 활동 하나하나가 정치적 의미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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