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로봇?…'현대차' 질주에 주주 환호

김하랑 기자 (rang@dailian.co.kr)

입력 2026.05.15 07:03  수정 2026.05.15 07:03

현대차 연초 대비 138%↑

AI 이어 피지컬 AI 부상

최근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인공지능(AI) 사이클에 힘입어 반도체 중심으로 상승하던 국내 증시에서 로봇주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휴머노이드 로봇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자 주주도 추가 상승 기대감에 환호하는 모습이다.


15일 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28%) 오른 71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기간을 넓혀보면 연초(1월 2일 종가 29만8500원) 대비 41만3500원(138.52%) 상승한 수준이다.


이달 들어(5월 4일~14일) 보합 마감한 지난 12일을 제외하고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로봇이 반도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지된다.


실제 최근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전자(-2.28%)와 SK하이닉스(-2.39%) 등 주요 반도체주가 외국인 매도에 약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는 보합권에서 버티며 로봇·피지컬 AI 기대감에 따른 차별화된 수급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현대차로 쏠리고 있다.


올해(1월 2일~5월 14일) 개인투자자의 현대차 순매수 거래대금은 7조855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흐름은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영향이 컸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모델 작동 영상을 이달 초 공개하면서 피지컬 AI 성장 기대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영상 공개 날인 지난 7일 현대차는 장 초반 6%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계열사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는 핵심 부품 공급 기대감에 전날 65만원으로 마감했다. 연초(36만9000원) 대비 76.15% 오른 수준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미 액추에이터(구동장치) 공급사로 현대모비스를 선정한 데 이어, 그리퍼(로봇 손), 퍼셉션(지각) 모듈, 헤드 모듈, 제어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양산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주주들도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현대차가 기존 자동차 기업을 넘어 로봇·피지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면서 추가 상승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는 현대차의 로봇 사업 기대감이 단순 테마를 넘어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기대감과 빅테크 협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현대차그룹 로봇 사업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방산·산업 현장 확대 가능성까지 더해지며 성장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도 확대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제조업 AI 전환(M.AX) 정책을 추진하며 휴머노이드·피지컬 AI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정부 주도의 'K-휴머노이드 연합'도 출범했으며,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산업 현장 내 휴머노이드 실증 규제 완화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피지컬 AI·휴머노이드 분야 석·박사급 핵심 인재 양성 사업도 본격화됐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과 글로벌 빅테크 경쟁이 맞물리며 국내 로봇 산업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기대감이 실적을 앞지른 탓에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로봇주는 단순 테마성 움직임을 넘어 AI와 제조업이 결합된 '피지컬 AI' 산업으로 시장이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현대차처럼 실제 양산 능력과 글로벌 공급망을 갖춘 기업에 수급이 집중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주가 상승 속도가 실적 개선보다 빨라 단기 과열 부담은 존재한다"며 "향후 실제 상용화 속도와 수익화 여부가 주가 지속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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