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세계 누빈 대한항공 747, LA 과학관서 ‘살아있는 교실’ 된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5.13 13:30  수정 2026.05.13 13:30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서 첫 공개

1994~2014년 운항한 보잉 747-400 HL7489 기증

조종석·랜딩기어·화물칸까지 활용해 체험형 전시로 조성

조원태 "LA는 제 2의 고향같은 곳…미래세대에 영감"

기념사를 하고 있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한항공이 20년간 전 세계 하늘을 누빈 보잉 747 여객기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교육 전시물로 새롭게 선보인다. 항공기를 단순히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종석과 화물칸, 랜딩기어까지 활용한 체험형 항공 교육 공간으로 바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 내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에 기증한 보잉 747 항공기 전시물이 1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주요 관계자들에게 처음 공개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제프리 루돌프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두 사람은 전시관을 둘러본 뒤 기념식에도 함께했다.


이번에 전시된 항공기는 대한항공이 기증한 보잉 747-400, 등록기호 HL7489다. 1994년 대한항공에 도입된 뒤 2014년까지 20년간 운항했다. 이 기간 총 1만3842회, 8만6095시간을 비행했다.


보잉 747은 항공 여행 대중화 시대를 상징하는 대표 기종이다. 2층 구조의 대형 광동체 항공기로, HL7489 역시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던 시기 장거리 노선 운항의 한 축을 맡았다. 동체 높이만 19.4m에 달하는 대형 여객기가 이제는 승객을 나르는 대신 항공의 원리를 설명하는 전시물이 되는 셈이다.


대한항공과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는 이 항공기의 1·2층 객실과 조종석, 벨리카고, 랜딩기어 등을 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다. 관람객은 항공기 내부에 직접 들어가 비행 원리와 항공기 구조, 항공 산업의 다양한 직무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시에는 랜딩기어와 항공기 바퀴의 작동 원리, 유압 계통, 항공기 내부 골격, 벨리카고 화물 적재 구조 등이 포함된다. 조종석 인터랙티브 전시와 가상 비행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운항, 객실, 통제, 정비 등 항공사 내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들어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전시를 통해 로스앤젤레스 지역사회와의 오랜 인연을 교육 시설 지원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로스앤젤레스는 대한항공의 주요 미주 거점 중 하나로 꼽힌다.


조원태 회장은 기념사에서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로스앤젤레스는 대한항공의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었다”며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은 미래 세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에게 비행에 숨겨진 과학과 상상력을 보여줌으로써 미래의 조종사, 엔지니어, 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는 영감을 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제프리 루돌프 CEO는 “로스앤젤레스 지역 사회의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전 세계 미래의 과학자, 엔지니어, 탐험가들의 탐구심을 자극할 수 있는 교육 시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은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의 ‘사무엘 오쉰 에어 앤 스페이스 센터’ 안에 들어선다. 이 센터는 항공 전시관, 천문 전시관, 우주왕복선 전시관 등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항공 전시관이 대한항공 후원을 통해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으로 이름 붙여졌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준비를 마친 뒤 일반 방문객을 맞이할 계획이다.


전시관에는 대한항공이 기증한 보잉 747 외에도 캘리포니아 과학 센터가 소장한 항공기 20여 대가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그루먼 F-11 타이거, 컨베어 F-106A 델타 다트 등 역사적 항공기와 항공우주 유물, 미래 항공 관련 전시물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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