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파업 D-9…오늘 협상 결렬 땐 '실행력 국면'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5.12 10:07  수정 2026.05.12 10:10

12일 2차 사후조정…중노위 조정안 제시 가능성

성과급 15%·상한 폐지 제도화 놓고 막판 대치

노노갈등·가처분·공급망 우려까지…파업 리스크 확산

삼성전자 노조 파업일지.ⓒ데일리안 AI 이미지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전 마지막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전날 12시간 가까운 마라톤 협상에도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향후 국면에서는 실제 파업 참여율과 법원 판단, 노조 내부 결속이 총파업 강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한다. 전날 열린 1차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약 11시간30분 이어졌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현재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맞서는 부분은 성과급 재원 기준과 제도화 여부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지급 상한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순 특별 보상이 아니라 해당 기준을 성과급 체계에 제도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내걸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상한 폐지, 제도화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한 입장이 없으면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존 연봉의 50%로 묶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없애고 이를 단체협약에 제도화하는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 노조 내부에서는 DS부문 기준 6억원에 가까운 성과급 지급도 가능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반도체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성과급 체계를 고정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대신 업계 최고 수준 실적 달성 시 특별 보너스를 통해 경쟁사 이상 수준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안을 제시한 상태다.


사측은 국내 업계 1위 수준 성과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재원으로 활용하고, 상한을 넘는 부분은 특별포상 형태로 보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6.2%의 임금 인상과 최대 5억 원 규모의 직원 주거안정지원 제도 도입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양측이 일정 부분씩 물러서며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노조가 제도화를 핵심 요구로 내세우고 있어 극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2차 회의에서 조정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가 이를 수용할 경우 삼성전자 창립 이후 두 번째 파업은 피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이후 국면은 '실제 실행력' 싸움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총파업 장기화 시 삼성전자 연간 실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지난 2024년 파업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에는 실제 파업 참여율이 전체의 15% 수준에 그치며 생산라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교섭권을 쥔 초기업노조 조합원의 상당수가 반도체 DS부문에 집중돼 있어 대규모 인력 이탈 시 생산 차질 우려가 훨씬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위법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오는 13일 2차 심문, 20일 법원 결정이 예정돼 있다. 법원의 인용 범위에 따라 향후 노조의 실제 파업 방식과 현장 대응 수위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처럼 정부와 재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의 위상이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HBM 중심 AI 메모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뿐 아니라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AMCHAM)는 전날 삼성전자 노사 갈등과 파업 가능성이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과 한국 투자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공개 우려를 표명했다. 암참은 특히 생산 중단 자체보다 '운영 불확실성' 확대를 더 큰 리스크로 지목했다.


한편 이번 파업 사태에서는 노조 내부 균열도 큰 변수로 떠오른다. 최근 DX 중심 노조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은 공동투쟁본부 탈퇴를 선언했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역시 초기업노조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갈등을 드러냈다. 업계에서는 DS 중심 요구가 부각되면서 DX 조직 내부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임금 갈등을 넘어 DS·DX 간 이해관계 충돌, 노조 간 대표성 경쟁, 공급망 불안 우려까지 겹친 복합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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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뿌리 뽑아야 합니다!
    2026.05.12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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