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00조 문턱…성과급 충당금이 가른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06 11:47  수정 2026.07.06 11:47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증권가 86조~92조 전망

충당금 제외 땐 100조 웃돌 듯, 메모리 가격 급등이 상쇄

DS·DX 세부 성적표는 이달 말 확정실적서 윤곽

삼성전자가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영업이익이 100조원 문턱에 얼마나 근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적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반도체 성과급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반영 규모가 최종 영업이익 수준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아울러 전사 실적 뒤에 가려진 사업부별 온도 차에도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6조~92조원 수준이다.


증권사별 전망치 차이는 반도체 부문 성과급 충당금을 얼마나 반영했느냐에 따라 갈리고 있다. 지난 5월 노사 협의에 따른 임직원 주식 보상 비용과 DS 부문 성과급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1분기 충당금이 2분기에 소급 반영될 경우 2분기 충당금 총액이 10조원 후반대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성과급 관련 충당금 19조3000억원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90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충당금 반영 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웃돌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증권은 충당금 16조3000억원을 고려해 2분기 영업이익을 86조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메모리가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했고, 서버용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도 수익성 회복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2분기 D램과 낸드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40% 이상, 60%대 이상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던 만큼 성과급 충당금 부담도 상당 부분 상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서버 D램 가격 상승폭이 당초 예상보다 가팔랐다며 범용 D램 평균판매가격 상승 가정도 상향 조정했다.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의 적자 폭이 줄어들 가능성도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요인으로 거론된다.


DX 부문은 수익성 방어가 관건이다. 스마트폰은 갤럭시 S 시리즈 출시 효과가 약해지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고, TV와 생활가전은 글로벌 소비 둔화와 판촉 경쟁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모바일경험(MX) 부문이 스마트폰 비수기와 판촉 경쟁 영향으로 2분기 수익성이 둔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은 아직 일부만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세트 제품 원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DS 부문이 전사 이익을 끌어올리는 사이 DX 부문은 매출 방어와 비용 관리 부담이 더 커지는 구조다.


지난 5일 종료된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은 DX 부문 매출에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8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제품 구매 금액의 20%를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하는 상생 협력 사은행사를 진행했다. 행사 기간 전국 삼성스토어 방문객 수는 행사 전보다 평균 7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감사 페스티벌이 예상보다 높은 관심을 끌며 가전과 IT 제품 판매 확대에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약 40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재원을 계획한 점을 감안하면 환급 규모를 토대로 추산한 행사 관련 제품 판매액은 2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감사 페스티벌을 DX 부문 실적 흐름을 바꿀 정도의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환급 혜택을 앞세운 대규모 판촉 행사인 만큼 매출 확대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익성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어서다.


실적 반영 시점도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대형 가전의 경우 배송·설치가 완료된 시점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한다. 이에 따라 6월 안에 설치가 끝난 제품은 2분기 매출에 반영되지만, 7월 이후 설치되는 물량은 3분기 실적으로 넘어간다. 감사 페스티벌은 2분기 DX 매출을 일부 보완하되, 효과는 2분기와 3분기에 나뉘어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잠정실적만으로 사업부별 흐름을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에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만 공개된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전사 매출과 영업이익을 통해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가 우선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S 부문 영업이익과 DX 부문 수익성 등 세부 내용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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