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생결제 낙수율 10%로 확대…2·3차 협력사 지원 강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6.07.06 15:19  수정 2026.07.06 16:13

7개 계열사, 공정위와 상생협약 체결

동반성장펀드 9000억 중 10% 이상 하위 협력사 지원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 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하범종 (주)LG 경영지원부문장, LG 계열사 CEO, LG 협력사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LG

LG가 1차 협력사 중심의 상생협력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한다. 상생결제 낙수율을 국내 기업집단 중 최대 수준인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동반성장펀드 일부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LG는 6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공정거래위원회, 1·2·3차 협력사와 함께 'LG-1·2·3차 협력사 상생협약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과 류재철 LG전자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김동춘 LG화학 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이선주 LG생활건강 사장,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하범종 ㈜LG 경영지원부문장 사장, 협력사 대표와 임직원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상생결제를 중심으로 2차 이하 협력사의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고 금융·복지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LG는 이번 협약으로 1·2차 협력사 기준 약 1300개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1차 협력사 대상 현금성 결제 비율 100%를 유지하고, 상생결제 낙수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상생결제 낙수율은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상생결제로 지급한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전달되는 비율을 뜻한다.


LG는 상생결제를 활용하는 1차 협력사에 정기 평가 가점과 금융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2차 이하 협력사의 대금 회수를 지원하고 있다. 기존 1차 협력사들은 대기업의 상생결제를 통해 평균 10일 이내에 현금으로 대금을 받을 수 있지만, 2차 이하 협력사는 대금 지급이 늦어지거나 미지급 피해를 겪는 경우가 있었다.


협약에 참여한 LG 7개 계열사가 지난해 상생결제를 통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은 약 13조5000억원 규모다.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로 지급될 경우 약 1조3000억원의 대금이 LG 계열사 신용도를 기반으로 2차 이하 협력사에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약 9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 운영금액 중 10% 이상을 2차 이하 협력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복리후생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협력사를 위해 LG 계열사와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협력사 임직원 전용 복지몰’도 개방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상생결제 우수 사례도 소개됐다. LG전자 1차 협력사 미래코리아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지급받은 납품대금 342억원 전액을 어음 없이 상생결제로 2차 협력사 15곳에 전달했다.


LG는 납품대금 연동제와 하도급대금 분쟁조정기구 등 공정거래 기반 제도도 내실화한다. LG생활건강은 사내 전자계약 시스템에 연동 약정 절차를 반영해 협력사가 자연스럽게 연동 조건을 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사례를 소개했다.


기술 지원도 확대한다. LG전자는 2019년부터 '상생형 스마트공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50곳 이상의 협력사에 맞춤형 기술·자금 지원을 제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 대상 실무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 특허 출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협력사 역량강화 훈련센터'를 통해 인공지능(AI) 대응 역량 강화와 생산기술 노하우 전수, 전문 인력 파견 등 현장형 실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LG화학은 기술연구원과 CS캠퍼스에서 분석·시험 과정을 무상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중소기업 인증 취득 관련 전문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도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건강한 산업 생태계 위에서 완성된다"며 "LG에서 시작해 1차, 2차, 3차 협력사로 고르게 퍼져나가는 상생의 문화가 깊게 뿌리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범종 사장은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상생결제 확산, 2차 이하 협력사 지원 확대, 공정거래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거래기업 간 관계를 넘어 지역사회, 청년 등 상생협력 범위 확대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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