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웨일스 의회에 한국계 첫 입성…개혁당 조슈아 김
나이절 패라지 영국 개혁당 대표가 8일(현지시간) 런던 헤이버링구 청사 앞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에서 실시된 영국 지방선거에서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주장하는 영국개혁당(Reform UK)이 압승을 거두는 돌풍을 일으키며 주류 정당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끝난 잉글랜드 136개 지방의회 선거 개표 결과 개혁당은 1453석을 확보했다. 이 같은 규모는 이번 선거 대상 의석의 29%에 해당한다. 단 2석에 그쳤던 4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1451석이나 늘어났다. 14개 지방의회에서는 과반 의석도 확보했다.
반면 집권 노동당은 기존 2564석에서 절반이 훨씬 넘는 1496석을 잃고 1068석에 쪼그라들었고, 노동당이 장악하던 지방 의회도 68곳에서 28곳으로 반토막 났다. 보수당도 기존 1364석에서 563석을 잃으며 801석만 살아남았다. 중도 좌파 자유민주당이 152석을 추가 확보해 844석을 확보했고, 친환경 정책에 집중하는 녹색당도 440석을 추가해 586석을 차지했다.
개혁당의 상승세는 잉글랜드를 넘어 웨일스와 스코틀랜드까지 확산됐다.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 96석 중 34석을 차지해 웨일스당(43석)에 이은 원내 제2당으로 올라섰다. 스코틀랜드 의회에서도 17석을 확보해 스코틀랜드국민당(SNP·58석)에 이은 공동 제2당이 됐다. 개혁당이 두 의회에 자력으로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집권 노동당의 지방선거 참패 후 거세진 사임 요구를 일축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 AP/연합뉴스
개혁당은 2019년 1월20일 브렉시트당(Brexit Party·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당)이라는 이름으로 창당한 뒤 2021년 지금의 이름으로 당명을 바꿨다. ‘영국판 트럼프’라고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62)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본뜬 반이민 정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집권 시 불법 이민자 수십만명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우연이나 반발 표가 아니다”라며 “영국 정치의 역사적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개혁당이 예상을 뛰어넘은 압승을 기록하면서 “영국에서 양당제 시대가 끝나고 다당제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선거 참패로 정치적 압박에 직면했다. 선거 이후 노동당 의원 30여명은 공개적으로 총리 사임, 또는 사임 일정 발표를 요구했다.
하지만 스타머 총리는 11일 연설을 통해 “영국민이 국가와 정치에 실망한 걸 알고 일부는 내게 실망한 걸 안다. 나를 의심하는 이들이 있는 것도 안다”면서도 “의심하는 이들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슈아 김(김승균) 웨일스 의원. ⓒ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영국 웨일스 자치의회에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조슈아 김(한국명 김승균) 의원이 입성했다. 김 의원은 웨일스 의회 선거 블라이나이그웬트·카이필리·럼니 선거구에서 개혁당 비례대표 3번 후보로 당선돼 9일 취임했다.
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2024년 7월 영국 총선에서 카이필리 지역구에 개혁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1999년 출범한 웨일스 의회에 한국계 입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잉글랜드뿐 아니라 스코틀랜드·웨일스 자치의회에 한국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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