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역대 최대 매출 찍은 한국” 아르노 회장 직접 찾은 이유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5.11 15:58  수정 2026.05.11 15:59

중동 리스크에 흔들린 명품 시장…한국은 여전히 ‘핵심 소비처’

델핀 아르노 동행 속 신세계·롯데 주요 매장 직접 점검

루이비통코리아 지난해 매출 1조8543억원 ‘역대 최대’

방한 중 가격 인상도…반복 인상에 소비자 피로감 ↑

아르노 회장은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11일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을 방문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글로벌 명품 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총괄회장이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글로벌 명품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한국 시장이 견조한 소비력을 이어가자 직접 현장을 점검하며 시장 전략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 이날 서울 소공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한 ‘루이비통 비저너리 저니 서울’을 방문했다. 이날 현장에는 그의 딸이자 크리스찬 디올 쿠튀르 최고경영자(CEO)인 델핀 아르노도 동행했다.


오후 12시 35분께 매장 앞에 도착한 아르노 회장은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와 인사를 나눈 뒤 취재진의 별도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매장 내부로 이동했다.


아르노 회장이 직접 점검한 이 매장은 지난해 11월 29일 총 6개층에 4900㎡(1480평) 규모로 전 세계 루이비통 매장 중 단일 기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매장이다.


이 공간은 단순 판매 매장을 넘어 브랜드 역사와 문화, 장인정신, 미식 경험을 결합한 복합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1~4층에는 패션·가죽 제품·슈즈·시계·주얼리·리빙 제품 등이 들어섰고, 5층은 브랜드 전시 공간, 6층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과 초콜릿숍 등으로 구성됐다.


아르노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25분께 롯데백화점 본점 내 루이비통 매장도 방문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1시간 넘게 매장을 둘러본 아르노 회장은 이후 인근 롯데백화점 본점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 25분께 롯데백화점 본점 내 루이비통 매장에 도착한 그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와 함께 매장 운영 현황을 살폈다. 아르노 회장은 이날 루이비통 매장 외에도 티파니앤코, 디올 등 다양한 브랜드 매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르노 회장은 이후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있는 루이비통 매장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을 한국 시장의 위상이 커진 흐름과 맞물려 해석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명품 시장은 중국 소비 둔화에 이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실제 LVMH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연결 범위 및 환율 변동을 제외한 기준으로 191억 유로(약 33조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회사 측은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지역 소비가 급감하며 전체 성장률이 약 1%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소비 위축으로 유럽과 일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 감소했다.


LVMH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세실 카바니스는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긴장 고조로 중동 수요가 급감했다”며 “3월 초 일부 중동 쇼핑몰 매출은 최대 70%까지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시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854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1% 증가한 52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흐름 속 루이비통은 다시 가격 인상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오는 12일부터 일부 가방과 가죽 제품, 주얼리 등의 가격을 최대 10%가량 인상할 예정이다.


루이비통은 지난 4월 일부 주얼리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월·4월·11월 세 차례 가격 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반복되는 가격 인상에도 국내 수요가 이어지면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르노 회장의 방한 기간과 맞물려 또다시 가격 인상이 단행되면서 소비자 부담 논란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수차례 인상을 한 만큼 여론이 마냥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다"라면서도 "살 사람은 사기 때문에 이러한 인상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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