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공동 요구안 전달 후 답변 없어"…11일 기자회견 개최
오션·시스템·토탈 등 계열사 안전 관리·성과급·복지 축소 문제 제기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이소영 기자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이하 한화노협)이 한화그룹의 대화 거부를 규탄하며 공동 요구안 이행과 공식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화노협은 11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그룹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을 공식 대화 상대로 인정하고 직접 교섭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협은 지난 4월 10일 한화그룹에 공동 요구안을 전달하고 임금체계 개편과 정년 연장, 복리후생 개선 등과 관련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별다른 입장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정도영 한화갤러리아 노조위원장은 “한화노협을 공식적인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 초기업 노조 결성을 통해 다시 재출범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계열사 노조들은 현장 안전 문제와 성과급 지급 구조, 노동 환경 악화 문제를 잇따라 제기했다.
김유철 한화오션 지회장은 최근 크레인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안전 관리 미흡 등 구조적인 이유였다”면서 “그럼에도 한화오션은 구조적 문제와 관리 책임은 외면한 채 모든 책임을 현장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대재해의 원인은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어야 하는 사용자의 직무유기와 구조적 문제이지 휴먼 에러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 즉시 부당한 징계를 철회하고 사고 책임을 현장에 전가하는 행태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 노조는 성과급 지급률 축소 배경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성종 한화시스템 노조위원장은 “방산 부문 실적은 성장했음에도 2026년 성과급 지급률은 감소했다”며 “필리조선소 운영 자금 부담과 손실 반영이 그룹 평가와 재무지표, 성과급 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 속 비용 절감과 노동 환경 문제도 언급됐다. 한화토탈 노조는 최근 비용 절감 과정에서 복지 축소와 성과급 제도 변경 등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태욱 한화토탈 지회장은 “석유화학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회사가 위기를 노동 탄압의 기회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협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제 한화 노협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다”며 “한화그룹이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한화빌딩 앞 집회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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