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값 부담 커진 농가…‘순환식 수경재배’ 비용 절감 대안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5.11 11:00  수정 2026.05.11 11:00

비료구매비 최대 40% 절감 가능

딸기·토마토 등 주요 작물 효과 확인

순환식 수경재배 시스템. ⓒ농촌진흥청

최근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가 경영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비료와 물을 재활용하는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이 생산비 절감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수경재배에 사용한 비료와 물을 다시 활용해 농가 생산비를 줄이고 탄소배출도 낮출 수 있는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을 개발해 신기술보급사업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경재배는 흙 대신 배지에 작물을 심고 양액을 공급해 기르는 농법이다. 작물 이어짓기로 생길 수 있는 병해충 피해를 줄이고 생산성과 작업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은 재배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액을 버리지 않고 회수해 분석·살균·희석 과정을 거친 뒤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배액은 작물 재배에 사용하고 남은 비료액을 뜻한다.


기존처럼 배액을 버리는 비순환식 수경재배와 비교하면 화학비료는 30~40%, 농업용수는 20~30%가량 줄일 수 있다. 비료 사용량 감소에 따라 탄소배출량도 작물별로 최소 26%에서 최대 63%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딸기·토마토·파프리카·멜론 4개 품목을 대상으로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을 적용한 결과 비순환식보다 비료구매비와 탄소배출량이 모두 감소했다. 딸기는 비료구매비 21%, 탄소배출량 26%가 줄었다. 토마토는 비료구매비와 탄소배출량이 각각 63% 줄었다.


파프리카는 비료구매비 63%, 탄소배출량 61%를 줄였고 멜론은 비료구매비와 탄소배출량이 모두 34% 감소했다. 비료 절감 효과가 작물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실제 현장에서는 재배 품목과 시설 여건에 맞춘 기술 적용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장 적용 사례도 확인됐다. 전북 완주 방울토마토 재배 농가는 순환식 수경재배기술 도입 후 양액 농축액 사용 기간이 평균 2배로 늘었다. 배액 50%를 전량 재활용해 비료 사용량을 약 50% 줄였고 0.3ha 기준 연간 약 1000만원의 비료구매비를 절감하고 있다.


경남 함안 파프리카 재배 농가도 해당 기술 도입으로 비료 사용량을 줄였다. 이 농가는 1.0ha 기준 연간 약 2000만원의 비료구매비를 절감하고 있다.


국내 수경재배 면적은 2000년 474ha에서 2024년 4671ha로 약 10배 늘었다. 반면 순환식 수경재배 면적은 전체의 5%에 그치고 있다. 수경재배 면적 확대 속도에 비해 순환식 전환은 더딘 상황이라 보급 확대가 향후 농가 생산비 절감의 관건으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은 순환식 수경재배기술 확산을 위해 2024년부터 신기술보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국 43개소에 기술을 보급했다. 연도별로는 2024년 17개소, 2025년 16개소, 2026년 10개소다. 농촌진흥청은 순환식 수경재배 비중을 2028년 1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인호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화학비료·농업용수·탄소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순환식 수경재배기술은 중동발 비료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비료 절감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