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탑승객 7만명 넘긴 한강버스…편의성은 합격, 노선체계는 개선 필요 [데일리안이 간다 146]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5.10 06:00  수정 2026.05.10 06:00

여의도선착장서 승선 기다리며 '한강라면' 체험 가능

한강버스, 전기 선박·하이브리드 선박 두 종류로 운항

지난 3월 전 구간 운항 재개 후 누적 탑승객 16만명 돌파

市, 한강버스 편의성 개선 나서…급행 노선 부재는 아쉬워

지난 8일 한강버스가 여의도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지난 3월 한강버스 전 구간 운행 재개 이후 이용객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봄철을 맞아 한강 나들이 수요가 한강버스 이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깨끗한 5월의 푸른 하늘 속 한강을 가로지르는 교통수단인 한강버스를 직접 체험해 보고자 기자는 지난 8일 오전 한강버스 여의도선착장에서 마곡선착장까지 왕복으로 한강버스에 탑승했다.


선착장 주변 편의시설 충분…대기 시간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여의도에서 마곡으로 가는 한강버스의 첫 승선 시간은 오전 11시13분. 그러나 최근 높아진 인기를 보여주듯 출발 40분 전부터 여의도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한강버스를 타고자 선착장에 있는 안내 요원에게 한강버스의 운행 시간을 물어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승선을 희망하는 승객들은 40분 남은 출발시간까지 심심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여의도선착장에는 직접 '한강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는 편의점을 비롯해 2층에는 대형 카페까지 들어서 푸른 한강을 구경하며 승선을 기다릴 수 있었다.


오전 11시8분. 한강버스가 선착장에 정박한 후 승선이 시작됐다. 금요일 오전을 맞아 관광객뿐만 아니라 연차를 낸 직장인, '금공'(금요일 공강)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대학생,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모시고 한강버스를 타러 온 시민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여의도에서 마곡 방면으로 향하는 첫 한강버스는 시간표대로 오전 11시13분 출발했다. 승객들은 좌석 앞부분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승선신고를 완료한 후 탁 트인 한강을 구경하러 뱃머리로 나왔다.


승선 하루 전인 지난 7일 관광을 위해 서울에 왔다는 네덜란드인 간(Gan, 21) 씨는 "운항도 안정적이고 한강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며 "네덜란드에도 비슷한 교통수단(암스테르담 페리)이 있지만 한강버스가 조금 더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졸업 사진 촬영을 마치고 잠시 한강을 구경하고 싶어 마곡 선착장에서 한강버스를 탔다는 서형태(18)군은 "공기가 정말 좋다"며 "칙칙한 학교만 보다가 한강을 보니깐 힐링하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지난 8일 시민 및 관광객들이 서울 여의도 부근을 지나가는 한강버스 뱃머리에 나와 한강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관광객뿐만 아니라 러너·라이더 관심도 높아


이날은 약 4~6m/s(6~10㎞/h)에 달하는 서풍이 부는 날씨로, 이른바 '맞바람' 때문에 여의도에서 마곡으로 가는 러너 및 자전거 라이더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맞바람을 안고 달리면 체력이 빨리 소모되기 때문에 바람을 등지고 달릴 수 있는 출발장소로 가기 위해 한강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한강버스는 매우 반가운 존재다. 지하철 자전거 휴대 승차가 주말에만 허용되기 때문에 평일에는 한강버스가 자전거를 싣고 이동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다.


압구정에서 마곡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강버스를 이용했다는 염기현(44)씨는 "원래는 마곡에서 압구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데 오늘(8일)은 맞바람이 심해서 마곡까지는 한강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평소 이런 기상 조건이었다면 자전거 탈 때 조금 힘이 들었을 텐데 한강버스가 생기고 나서는 상대적으로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전거를 탈 수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서울 관광 新랜드마크 부상…탑승객도 급상승


한강버스는 크게 두 종류의 선박으로 운항하고 있다. 전기 선박은 오로지 전기 모터로만 운항하는 것으로 100명에 달하는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디젤 선박에 비해 정숙한 운항이 가능해 윤슬이 비치는 창밖 한강을 구경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하이브리드 선박의 경우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갖춰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전기 선박보다 높은 마력을 자랑한다. 그뿐만 아니라 전기 선박보다 많은 150명의 승객을 태우고 운항할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평균 속도는 전기 선박의 경우 17노트(약 31.5㎞/h), 하이브리드 선박은 15노트(약 27.8㎞/h) 정도로 형성된다.


한강버스가 서울 관광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면서 탑승객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 구간 운행을 재개한 3월 탑승객은 6만2491명을 기록했고 4월 탑승객은 7만6488명을 기록했다. 특히 노동절 연휴 기간(5월1일~5월5일)에는 약 2만3000명이 탑승했고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에는 운항 이후 일일 최다 탑승 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5일 기준 누적 탑승객은 지난 3월 전 구간 운행 재개 후 16만2422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9월 정식 운항 개시 이후 전체 누적 탑승객으로 따지면 26만7357명을 돌파했다. 서울시는 봄철 한강 나들이 수요가 한강버스 이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 한강버스 전기 선박 내 모습. 좌석 간 거리가 넉넉해 쾌적한 탑승 환경을 제공한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市, 탑승객 편의 지속 개선…시민 사이에선 아쉬운 목소리도


이처럼 한강버스 이용 수요가 늘어나자, 시는 운영사인 (주)한강버스와 함께 탑승객 편의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미 망원선착장과 뚝섬선착장 주변에 전망쉼터를 추가 조성해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달 중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등 한강과 가까운 6개 선착장(여의도, 뚝섬, 잠실, 압구정, 옥수, 마곡)을 '수변거점구역'으로 지정해 리버뷰가든을 조성하고 파고라, 바테이블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한강버스 이용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한강버스 내부에는 관광객을 위해 서울관광재단에서 제공하는 책자가 배치됐다. 책자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간체자·번체자), 태국어로 제공된다.


오는 10월까지 서울숲 일대에서는 열리는 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맞아 여의도와 서울숲 임시 선착장을 연결하는 노선도 오는 20일부터 10월27일까지 운항한다.


그러나 한강버스에 탑승하면서 시민 및 관광객 사이에서는 아쉬운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급행 노선이 아직 신설되지 않아 환승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현재 한강버스는 탑승 수요가 많은 여의도 선착장을 중심으로 동부(잠실~여의도)와 서부(마곡~여의도) 구간이 분리 운행 중이다. 예를 들어 한강버스를 타고 잠실에서 마곡으로 향할 때 중간 지점인 여의도 선착장에서 하선한 후 약 20분~30분을 기다렸다가 다시 승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당분간 분할 노선을 운행한 후 급행 노선 신설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마곡선착장에 게시된 한강버스 관련 각종 안내판.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0

0

기사 공유

2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고코
    간첩이 대 놓고 암약하는 노조집단들에서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 감시 잘해야 할 것
    2026.05.10  06:36
    0
    0
  • hodira
    선거철?
    2026.05.10  01:52
    0
    0
2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