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D-2…부동산 시장 ‘폭풍전야’

이수현 기자 (jwdo95@dailian.co.kr)

입력 2026.05.08 16:48  수정 2026.05.08 16:51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급매물 소진에 현장은 ‘차분’

“10일 이후 매물 회수 불가피... 집값 상승 압력 커져”

8일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단지 전경.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이미 팔 사람은 다 팔았습니다. 구청에서 내일(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받는다고 해도 이제 와서 다주택자들이 보유하려던 매물을 내놓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노원구 공인중개사 A씨)


다주택자 양도소득세(양도세) 중과를 이틀 앞둔 8일 오전 10시, 노원구청 민원실에 들어가니 별도로 만들어진 토지거래신청 접수창구가 눈에 들어왔다. 두 직원이 민원인을 받았고 공인중개사들은 창구 앞에서 서류를 작성하며 본인 순서를 기다렸다.


중저가 주택이 많은 노원구는 서울에서 가장 거래량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접수건수만 해도 275건에 달한다. 접수가 몰리는 만큼 노원구는 지난 4월13일부터 별도 창구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이 지나면 다주택자는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 양도 시 세금 부담이 커진다. 기본세율(6~45%)에 2주택자는 20%포인트(p),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p가 가산되는 식이다.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다주택자는 9일까지 구청에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다만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직전임에도 현장은 차분했다.


새올전자민원창구 기준 이날 오후 4시까지 노원구청에 접수된 토지거래허가 신청건수는 43건으로 이달 일평균 신청건수(91.6건)을 크게 하회했다.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공인중개사들도 이전 대비 현장 인원이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 공인중개사 B씨는 “며칠 전에 비하면 지금은 사람이 많이 없는 것”이라며 “이미 팔 사람은 다 판 것 같다”고 언급했다.


거래가 많이 이뤄진 단지들도 상황은 비슷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급매가 많이 나왔지만 현재는 거의 다 팔려 급매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올해에만 78건이 거래된 상계주공6단지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C씨는 “당장 현금이 필요한 집주인이 싸게 내놓은 물건은 있지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때문에 팔겠다는 집주인은 없다”며 “지금 물건을 가지고 있는 다주택자는 보유세를 각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자치구도 이날 토지거래허가 신청이 크게 줄었다.


강남구는 이달 4일과 6일, 7일 각각 44건과 53건, 48건 접수됐지만 이날에는 건 접수됐다. 송파구는 4일 44건, 6일 53건, 7일 48건에서 8일 건으로 줄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전세 낀 1주택자 매물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하려다 돌아가는 등 일부 혼선이 있기도 했다.


정부는 다주택자가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을 무주택자에게 매도하는 경우에만 실거주 의무를 유예했다. 1주택자 보유 물건은 토지거래 허가일로부터 4개월 이내 입주 의무가 여전하다. 4개월 이내에 세입자가 나갈 수 있을 때만 토지거래를 신청해야 하는 셈이다.


서울 노원구청에 토요일인 9일 토지거래허가 비상근무반 운영 안내문이 붙어있다. ⓒ데일리안 이수현 기자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경기도 일부 구·시청은 휴무일임에도 토지거래허가 신청 접수를 받는다. 이날에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관련 허가신청만 접수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토요일까지 구청이 토지거래허가 신청받는 점에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토지거래허가 신청 기간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중개업소의 업무도 늘었기 때문이다.


노원구 상계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D씨는 “접수 기간을 늘린 구청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부동산 중개업소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며 “주말에도 일하게 된 구청과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 모두 힘들지 않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10일부터는 거래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나와 있던 다주택자 매물이 회수되며 공급 물량이 급감하고 보유세 등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탓이다. 공급 부족에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전월세 가격도 매매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매물 잠김 현상으로 인해 거래가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며 “(줄어든 거래량에) 실거래가 아닌 호가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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