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GGD 2026서 임상 1상 단회투여 결과 구연 발표
혈장 GL1 감소·긴 반감기 확인…4주 간격 투여 가능성 제시
김유경 유한양행 임상과학실 이사가 고셔병 치료제 YH35995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개발 중인 고셔병 치료제 후보물질 ‘YH35995’가 초기 임상에서 안전성과 장기 약효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 한계로 꼽혀온 중추신경계 접근성을 개선할 가능성을 보이면서 신경병증성 고셔병 치료의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열린 ‘제3회 고셔병 국제 워킹그룹(IWGGD) 심포지엄 2026’에서 고셔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글루코실세라마이드 합성효소(GCS) 억제제 YH35995의 임상 1상 단회투여(SAD) 결과를 발표했다.
고셔병은 GBA1 유전자 변이로 인해 리소좀 효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글루코실세라마이드(GL1)가 체내 여러 장기에 축적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 특히 신경병증성 고셔병(2형·3형)은 중추신경계(CNS) 증상이 동반되지만, 기존 치료제는 혈액뇌장벽(BBB)을 충분히 통과하지 못해 CNS 증상 치료에는 한계가 있었다.
YH35995는 유한양행이 2018년 GC녹십자와 공동연구 계약을 통해 확보한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현재는 유한양행이 단독 임상 개발 중이다. 기질감소치료(SRT) 계열의 경구용 저분자 GCS 억제제로, BBB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전임상에서는 혈장과 뇌에서 GL1 감소 효과와 함께 행동 이상 개선, 신경염증 지표 억제 효과 등이 확인됐다.
이번 발표에서는 건강한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 SAD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는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상 결과 YH35995는 전 용량 구간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사례(SAE)나 3등급 이상의 이상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이상사례 발생 빈도도 용량 증가에 비례하지 않았다.
약동학(PK) 측면에서는 용량 증가에 따라 체내 약물 노출이 비례적으로 증가했고 개인 간 변동성은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구용 약물임에도 약 21~24일 수준의 긴 반감기를 보였다. 약력학(PD)에서는 바이오마커인 혈장 GL1 수치가 용량 의존적으로 감소했으며, 일부 용량군에서는 목표한 GL1 억제율을 달성해 지속적인 억제 효과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4주 간격(Q4W) 이상의 투여 전략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반복투여(MAD)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안전성과 내약성을 추가 평가하고, 혈장과 뇌척수액(CSF) 내 GL1 변화 및 CNS 내 표적 결합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YH35995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FDA희귀의약품 지정은 환자 수가 적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지정 품목은 임상시험 세액공제와 심사 수수료 면제, 허가 후 최대 7년간 시장 독점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이번 발표는 신경병증성 고셔병 환자들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글로벌 전문가 및 환우회, 규제기관과 협력해 임상 개발 속도를 높이고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 대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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