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7% 급등, 코스닥 29% 그쳐
반도체 쏠림·바이오 부진 온도차
코스피만 상승하는 '반쪽 장세'가 이어지면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중소형 성장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도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만피(1만포인트)' 도달 기대 속에 고공행진하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자금 쏠림과 성장주 투자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전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91% 내린 1199.18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장중 52주 최고치(1229.42)를 찍으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28일부터 전날까지 6거래일 중 4거래일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5거래일 상승 마감했다.
이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77% (1월 2일 시가 4214.17→5월 7일 종가 7490.05)오른 반면 코스닥은 29%(925.47→1199.18)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는 전날 사상 최초로 장중 7500선을 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온도차는 '초대형주 쏠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시 상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쏠리면서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가 발목을 잡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대감에 2차전지주는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바이오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됐다.
실제 국내 대표 바이오주인 에이비엘바이오(-36.89%), 알테오젠(-20.69%), 삼성바이오로직스(-13.39%) 등은 연초(1월 2일) 이후 일제히 하락세를 굳혔다.
KRX 바이오 TOP 10 지수 역시 같은 기간 11.54% 떨어졌다.
바이오 기업이 부진한 건 최근 금리 상승 가능성에 따른 자금 부담과 임상·기술 개발 불확실성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은 연구개발이 오래 소요되기에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자금 부담이 커지고, 투자 매력도도 낮아지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대형주로 자금이 집중되면서 중소형 성장주로의 수급은 더욱 약화됐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만 상승하는 '반쪽 장세'가 이어지면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되고, 중소형 성장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도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닥은 벤처기업 중심 시장이라는 점에서 역할이 중요하지만, 부진이 지속될 경우 혁신 기업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내 쏠림 현상과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스피가 6%대 급등했음에도 상승 종목 수(199개)에 비해 하락 종목 수(677개)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은 시장의 일시적인 쏠림 현상이 과도함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증권가에선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벤처기업 살리기에 나섰다.
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중소형 기업에 대한 정보 비대칭을 완화하고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총 61건의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5%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목표 발간 건수는 350건이다.
KB증권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KB증권은 올해 초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채권·대출 중심에서 벗어나 에쿼티(주식)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국민성장펀드 위탁운용사(GP) 참여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자금 공급을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성장기업 중심 구조인 만큼 투자 심리 회복과 자금 유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서치 확대와 기업 지원을 통해 시장 신뢰를 높이고 중소형 성장주가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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