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서 10m 이상 못 벗어난다면…5월마다 응급실 난리 나는 이유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5.08 05:00  수정 2026.05.08 07:52

기온 상승·야외활동 증가로 식중독·장염 환자 증가세

지난해 환자 1만3935명…4년 평균 대비 38.7%↑

“영유아는 탈수·전해질 이상 위험 커…상온 음식 보관 주의해야”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기온이 오르고 야외활동과 외식이 늘어나는 5월은 식중독과 감염성 장염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특히 영유아와 어린이는 성인보다 탈수가 빠르게 진행돼 단순 복통이나 설사로 여겼다가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집단 발생 건수는 총 625건으로 최근 4년(2021~2024년) 평균(525건) 대비 19.1% 증가했다. 환자 수 역시 총 1만3935명으로 최근 4년 평균(1만46명)보다 38.7% 늘었다.


하절기인 5~9월에는 세균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발생이 집중됐다. 주요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균(38.2%)과 병원성 대장균(11.8%)이 가장 많았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해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식중독과 감염성 장염이 대표적이며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병원성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숙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교수는 “식중독과 장염은 구토·설사·복통 등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 섭취로 발생하는 급성 질환이고, 장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며 “단순히 한여름만 조심할 것이 아니라 나들이와 외식이 많아지는 시기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락이나 간식이 장시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냄새나 색이 변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아는 면역체계가 미성숙하고 체액 변화에 민감해 증상이 더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가족 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바이러스성 장염은 묽은 설사가 흔하고 대부분 수일 내 자연 호전되지만 회복 과정에서 충분한 수분 보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혈변이나 점액이 섞인 설사는 세균성 장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며 일부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으며 물은 끓여 마시는 등 기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 먹고, 생선·고기·채소는 도마를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감염의 위험으로 음식 조리를 피해야 한다.


소아에서는 탈수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수가 심해질 경우 저혈량성 쇼크나 전해질 불균형에 따른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식사량과 활동성 변화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교수는 “아이가 밤에 깰 정도로 심한 복통을 호소하거나 다량의 혈변, 담즙성(초록색) 구토를 보이는 경우에는 단순 장염이 아닌 응급질환 가능성도 있는 만큼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염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금식하기보다는 상태에 맞춰 소량씩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죽이나 감자, 바나나처럼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시작해 점차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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