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픽] 與, 정진석 출마 유리? 불리?…충남 보선 셈법 복잡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5.05 04:30  수정 2026.05.05 04:30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 저울질

공천 시 '내란 책임론' 공세 가능

鄭 5선 정치적 저력 변수될 수도

박정현 출마 불가…민주당 후보난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의 공천을 저울질 하면서 정 전 부의장이 출마를 선언한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5선 중진 출신인 정 전 부의장을 투입할 경우 인지도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불리할 수 있지만, 정 전 부의장이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선 유리할 수도 있다는 상반된 관측이 공존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정 전 부의장의 공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재판이나 기소 중인 인사의 피선거권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2일 회의에서 정 전 부의장의 내란특검 기소 건에 대해 '야당 탄압' 사유를 적용해 보선 출마가 가능하도록 예외를 인정하는 방안을 심의하려 했으나 돌연 회의를 취소했다. 이후 일정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도 윤리위 심사 결과를 토대로 정 전 실장에 대한 공천 심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국민의힘이 정 전 부의장 공천을 두고 신중론을 펴는 이유는 당내 반발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에서 연임에 도전하기로 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의사까지 시사했다. 실제로 김 지사는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직을 사퇴할 예정이었으나 모두 보류했다.


오는 6일 예정된 출마 선언 기자회견도 미뤘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지난 12·3 계엄 이후 1년 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다는 말인가"라며 "이제는 우리가 짊어졌던 멍에와 사슬을 벗어 던지고 끊어내야 한다"고 적었다.


이같은 당내 반발에도 국민의힘이 정 전 부의장 공천을 강행한다면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기간 내내 확산될 '12·3 비상계엄 책임론'이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전 부의장은 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실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비상계엄 내란 사태를 일으킨 것에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윤석열 부역자들에게 꽃가마를 태우고 있다"며 "정진석 공천 강행 여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지선 뿐 아니라 재보선에서도 이미 심판이 끝난 사람들을 공천하는 오만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정 전 부의장의 정치적 저력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민주당이 불리할 수 있다는 전혀 다른 관측도 나온다. 정 전 부의장은 충남 공주 출신이며 충남에서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 밀착력이 비교적 높은 인물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충남 공주에서 정 전 부의장의 영향력은 예전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팬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며 "내란 사태에 연루된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민주당은 정 전 부의장에 대적할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정현 전 부여군수가 유일한 유력 주자였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사퇴 시한 규정에 따라 박 전 군수는 보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앞서 그는 충남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선거일 90일 전 군수직을 사퇴했으나,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20일 전까지 직을 그만둬야 한다.


박 전 군수의 출마가 불발됐으나 민주당은 오는 6일까지 공주·부여·청양을 비롯한 남은 지역의 보선 공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까지 이 지역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정 전 부의장 외 김태흠 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혁종 전 실장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