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영 단식·김용 출마…민주당 계파 갈등 전방위 확산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4.24 04:05  수정 2026.04.24 04:05

안호영 단식 두고 친명·친청 충돌

"단식 외면 자괴감" vs "공천 불복"

김용 공천 놓고도 당내 찬반 논쟁

전북도지사 경선 관련 당의 재감찰 등을 요구하며 12일째 단식농성을 이어오던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천막농성장에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안호영 의원의 단식 농성에도 공개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자 계파 간 공개 공방이 이어졌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문제까지 맞물리며 갈등 전선이 넓어지는 양상이다.


친명계 강득구 최고위원은 23일 페이스북에 "(안호영 의원이 입원한) 병실을 나오며 저와 우리 시대의 정치를 다시금 돌아봤다"며 "20대 시절 고(故) 제정구 의원님을 짧게나마 모시며 배운 것은 기술로서의 정치가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정치'와 '생명을 귀히 여기는 정치신념'이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의 쾌유를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덧붙이며 정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정 대표 엄호에 나섰다. 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이 정 대표를 향해 공개 비판에 나서자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공천 불복과 이를 우회적으로 부추기는 최고위원들이 계시다"며 "의원이라고 개인적 친소관계가 없겠는가? 방문할 순 있겠다. 하지만 공천 불복 단식을 빌미로 당대표를 공격하는 건 뭔가"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의 단식 농성을 사실상 '공천 불복'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앞서 안 의원은 이원택 전북지사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이 긴급 감찰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무혐의 처분이 나오자 재감찰을 요구했다. 이후 이 후보가 결선에서 안 의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당선되자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단식이 10일을 넘기면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찬대 민주당 의원, 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 등 여권 인사뿐 아니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농성장을 찾았다. 그러나 정 대표는 전날 안 의원이 건강 악화로 응급실로 긴급 이송될 때까지 농성장을 방문하지 않았고, 별다른 입장도 내지 않았다.


강득구·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2일 국회 본청 앞 안 의원의 단식 농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언주의원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전날 안 의원이 이송되기 전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료 의원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단식을 하고 있는데, 농성장을 지나가는 길에 당대표실이 있는데도 한 번도 들러보지 않고 손 한 번 잡아주지 않는 모습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당대표가 아무리 현장 최고위가 중요하다고 해도 당 의원이 10여일 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데 외면하고 가는 모습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의 입원으로 단식은 중단됐지만 계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정 대표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서 "우리는 억울한 컷오프와 낙하산 공천, 부정 비리 없이 4무 4강 공천을 실천해왔다"며 "그 어떤 선거 때보다 중앙당사 앞에서 항의·시위·삭발·단식의 광경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안 의원의 병문안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연합뉴스

여기에 김용 전 부원장의 재보궐선거 출마 문제까지 겹치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그의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인 반면, 친명계는 선당후사한 인물이라는 이유로 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으로 1·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


친청계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개별 선거구의 당선 가능성이 있다 하더라도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미친다면 그건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며 "(김 전 부원장의 공천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들이 좀 더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 김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김용은 선당후사한 사람으로 억울한 일 없도록 당이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현희 의원도 "정치검찰 논리를 그대로 끌어와 출마를 제한한다면 그것은 정의와 상식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라고 공천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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