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바뀌면 서울광장은 다시금 갈등의 전쟁터 될 것"

김인희 기자 (ihkim@dailian.co.kr)

입력 2026.04.23 17:32  수정 2026.04.23 17:32

"서울야외도서관과 녹지 개선으로 시민의 문화·여가공간으로 자리잡아"

"강성노조·반미세력·급진정당이 광장 점거하면 시위와 투쟁의 공간 될 것"

"누군가의 권력 후광에 힘입어 서울시장되면 광장은 정치적 빚 갚는 담보"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샌프란시스코 친선결연 50주년 기념 '감사의 정원' 석재기증식에서 대니얼 루리 샌프란시스코 시장에게 족자를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민의 문화·여가공간으로 자리잡은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을 다시는 특정 정치세력의 시위현장으로 내줘서는 안된다고 호소했다.


오 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다시 광장을 빼앗길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야외도서관의 계절이 돌아왔다. 딱 4년 전 이날,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첫 야외도서관을 열고 시민 여러분께 서울광장을 돌려드렸습니다"며 "이듬해에는 '광화문 책마당'이라는 이름으로 광화문광장에 두 번째 야외도서관을 열었다"고 적었다.


그는 "지난해 서울시민이 사랑한 정책 1위라는 결과가 말해주듯, 이제 야외도서관은 서울의 독보적인 브랜드이자 광장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못 박는 상징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는 '시민을 위한 광장'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의 씨앗을 뿌려왔다. 야외도서관은 책 읽는 곳이 곧 도서관이라는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 변화"라며 "서울광장 곳곳에 들어선 나무와 꽃은 정서적 편안함을 더했고, 초록 잔디와 갈색 목재의 조화는 보행 환경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 덕분에 잔디 훼손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숲과 그늘은 물론이고, 물길과 분수까지 어우러진 도심 속 거대한 녹지가 되었다"고 그동안의 광장·녹지 정책을 설명했다.


오 시장은 "생활체육 프로그램 '운동하는 서울광장'은 운동이 낯선 시민의 첫 발걸음이 되었다. 서울의 일상을 세계인의 축제로 물들인 스프링페스타와 윈터페스타 역시 광장이 없었다면 애초에 시작조차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조직된 소수가 시민의 불편은 아랑곳없이 이익 쟁취를 위해 점거했던 공간을, 자연과 문화, 건강이 어우러진 모두의 안식처로 되돌려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지금, 다시 광장을 빼앗길 위기"라며 "또 하나의 기득권이 되어버린 강성노조, 미군 철수를 외치는 극단 세력, 때만 되면 천막을 치고 진영논리를 쏟아내는 일부 정당까지, 자칫 광장이 365일 내내 날 선 구호와 깃발이 나부끼는 갈등의 전쟁터로 회귀할지도 모른다"고 시위와 투쟁의 현장으로 자리잡았던 과거 광장을 회상했다.


오 시장은 "여유로운 주말 오후 가족과 거니는 광장이 아니라, 꼭 피해야 하는 광장이 되지는 않을지 심히 우려된다"며 "누군가의 권력, 누군가의 후광에 힘입어 서울시장이 되면 광장은 고스란히 정치적 부채를 위한 담보로 잡힐 것"이라고 서울시장 선거 경쟁자인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광장을 지키겠다"며 "편히 누워 햇살을 만끽하며 책을 읽는 해변과 같은 광장.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무료 공연을 즐기는 아레나 광장. 점심 후 산책하며 여유를 더하는 일상의 쉼표 같은 광장. 자유민주주의와 인류 평화의 가치를 함께 공유하며 세계 시민으로서의 연대 의식을 다지는 글로벌 광장"이라고 서울광장의 가치를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삶의 질 특별시'를 완성하기 위해 시민의 눈높이와 품격에 걸맞은 광장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며 "다시 광장을 빼앗기는 일,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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