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안규백 국방장관 참고인 조사…"임성근과 통화사실 발견"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5.09.30 11:30  수정 2025.09.30 15:40

정민영 특검보 "안규백 장관, 새벽 6시 30분쯤 출석해 조사 마치고 나가"

"민감한 시점에 통화 상당히 길어…확인하기 위해 조사 진행"

안규백 국방부 장관ⓒ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안 장관은 새벽 6시 30분쯤 출석해 조사를 마치고 나갔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안 장관과 임 전 사단장 간 통화 사실을 발견해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안 장관 조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지난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었던 안 장관이 채상병 사건 기록을 해병대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했던 2023년 8월 2일 임 전 사단장과 14분간 통화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특검보는 "특검 입장에서는 민감한 시점에 통화가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어떤 통화를 했는지, 8월 2일 상황이니까 임성근 사단장 사건과 관련한 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임 전 사단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관계로 알려졌다.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도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 신청 및 진정 기각 사건과 관련해 지난 27일 비공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 장관은 2023년 7월부터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근무한 바 있다.


특검팀은 원 장관을 상대로 인권위가 박 대령의 진정 및 긴급구제 신청을 기각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차관급)이 위원장을 맡은 군인권소위는 2023년 8월 군인권센터가 신청한 박 대령에 대한 긴급구제 조치 및 인권침해 진정을 모두 기각 처분했다.


당시 군인권소위 회의에는 한석훈 인권위 비상임위원과 원 장관 등이 참석했다.


특검팀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오전 심우정 전 검찰총장(법무부 차관)을 소환한 데 이어 다음 달 1일 오전 10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비서관은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하기 위한 인사 검증 절차가 진행될 당시 대통령실 인사 사무를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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