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 간사단 회의, 공개로 전환 신중 검토
'與 종교 동원' 의혹 제기한 진종오 폭로 받아
당이 전면에 나서서 진상 규명 및 법적 조치
유상범 원내수석 중심으로 TF 구성도 고려
국민의힘이 진종오 의원이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을 경선에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원내 지도부가 참석한 회의에서 해당 녹취를 틀고 함께 청취한 뒤, 당이 전면에 나서서 진상 규명에 나서고, 필요 시 법적 조치도 검토한다.
30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국민의힘은 오는 10월 1일 오전 9시 30분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열고 해당 의혹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진 의원도 배석해, 의원실이 제보 받은 녹취 파일을 원내 지도부와 상임위 간사들 앞에서 직접 재생하고 이를 근거로 의혹 전반에 대한 설명에 나설 예정이다.
비공개로 예정된 회의는 공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를 중심으로 TF와 같은 형태의 대응팀이 구성돼 본격적인 진상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도 전망된다.
앞서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민주당의 충격적인 민주주의 훼손 사건을 국민 앞에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당 소속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모 위원장이 특정 종교단체 신도 3000명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이를 2026년 민주당 경선에 활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진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문체위원장실의 한 직원은 제보자에게 자신의 개인 돈으로 1인당 월 당비 1000원씩, 6개월간 총 1800만원을 대납하겠다며 당원 가입을 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직원은 당원 가입을 자발적인 것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제보자에게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통신사 정보 등이 담긴 신자 명단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어 김모 위원장은 제보자에게 별도로 당원 가입의 목적과 관련해 "후보를 선택할 권리가 주어지니 내년 2~3월쯤 전화나 URL이 가면 그때 링크를 클릭해 후보를 선택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보자가 "예전 경선 때처럼 1번, 2번 식의 지령이 내려오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으로"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사안을 중대한 선거제도 악용 시도로 간주하고, 진 의원과 함께 진상 규명에 착수할 예정이다. 당 차원의 조사와 대응을 통해 경선 개입 정황의 실체를 파악하고, 향후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관련 사안을 인지하고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 및 위법 사항이 확인될 경우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을 지시한 상태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8월 시·도당에 하달한 '입당원서 처리지침 및 제출' 공문을 언급하며, 해당 지침을 위반한 경우 제재 공지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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