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측, 초반 기세 이어질 것으로 전망
朴 측, 조직력 바탕으로 호남·수도권 역전 기대
鄭·朴, 예산 찾아 수해 복구 봉사활동…22일엔 호남行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 폭우 피해 상황을 고려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8·2 전당대회 전국 순회 경선을 '원샷 경선'으로 치르기로 하면서,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청래 후보와 추격하고 있는 박찬대 후보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전국 순회 경선 대신 통합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열어 오는 26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27일 수도권(경기·인천) 권리당원 투표를 연기해 다음 달 2일 서울·강원·제주 경선과 함께 치르기로 했다.
정 의원 측은 당원들이 어떤 리더십을 가진 당대표를 원하는지 확인이 됐기 때문에 초반 기세가 쭉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 의원은 "협치보다 내란 척결이 먼저" "싸움은 내가 할테니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일만 하시라" 등의 강경 메시지를 주로 쏟아내며 '강성 개혁 당대표 이미지'를 적극 어필하고 있다.
반면 박 후보 측은 지난 주말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은 전체 표심의 8%에 불과한 만큼, 조직력을 바탕으로 최대 승부처인 호남·수도권 권리당원 투표와 대의원 투표에서 역전승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박 후보가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며 이끌어낸 개혁 입법의 성과물들과 개혁적 성향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수도권과 호남 등에서 충분히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강경하고 선명한 리더십을 내세운 정 후보에게 당원이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초반이라 정 후보의 흐름이 지속될지 박 후보의 반전이 있을지는 호남 경선 정도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20일 충청·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정 의원은 박 의원을 상대로 이틀 연속 압승을 거뒀다. 정 의원의 이틀 간 누계 득표율은 62.65%로, 박 의원(37.35%)을 25.30%p 차로 앞질렀다.
이번 당대표 선거인단의 반영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다. 대의원·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 국민 여론조사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된다. 충청·영남권 지역 순회 경선 결과는 통합 경선에 합산할 방침이다.
두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일정을 중단하고 민주당 의원 50여명과 함께 충남 예산군 수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엔 전남 담양군 봉산면 수해 현장을 찾았고, 22일에는 전남 나주와 경남 산청을 찾는다. 정 후보는 홍수나 폭우 상황에서 시·군 등 기초자치단체도 하천 수문 개방 명령 등 긴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하천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엔 전남 광주시 서구·북구 수해 현장과 광주시 재난상황실을 방문했다. 22일에는 전북 남원과 전남 곡성·나주 수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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