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리조선소 방문한 김용태 국힘 의원 "한미 원잠 동시 건조 필요"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1.10 15:58  수정 2025.11.10 16:04

필리조선소 운영 점검·해군 전력 강화 논의

한미 동시 원잠 건조로 상호 이익 구조 가능

AI 자동화·인재 양성 등 조선산업 혁신 제안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실

김용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방문해 현지 조선소 운영 현황과 발전 계획을 점검하고 한미 조선·해양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한국기업의 필리조선소 인수가 “미국의 군함 공급 능력이 침체된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해군 전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에 이뤄진 결정”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 부상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 건조 문제를 논의했다.


김 의원은 “미국 잠수함은 미국에서, 한국 잠수함은 한국에서 건조한다는 기본 원칙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내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에 필요한 첨단 해군 전력을 구축할 수 있는 조선소로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기업의 관점에서도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기업이 미국 현지에서 원잠과 소형모듈원전(SMR) 추진선을 건조한다면, 한국 내 원잠 건조 사업 역시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에서 동시에 원잠 건조를 추진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필리조선소가 도크 확충, 회전율 개선, 선박산업형 AI 자동화 설비 도입, LNG 운반선 건조 등 생산 효율화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기업 측 설명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필리조선소의 여건은 아직 열악하지만 미국과 국제사회가 거는 기대가 크다”며 “AI 자동화 설비 도입과 함께 전문 인력 양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리조선소에서 원자로 등 원잠 핵심 설비를 모두 구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핵심 부품 조립과 완성을 중심으로 한 시스템형 조선소 모델로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미국 내 조선소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한 미국형 원잠을 건조하고, 한국 조선소에서는 기술 제휴를 통해 한국형 원잠을 건조하는 트윈 생산체제를 마련한다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조선·해양 산업에서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 강화가 신(新)한미동맹의 산업적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내 원잠 건조에는 NPT(핵확산금지조약)상의 제약이 존재하지만 이는 북한의 핵보유 기정사실화 전략에 대응하는 안보·외교 과제와 함께 풀어야 할 문제”라며 “국회 차원에서도 조선·해양 인재 양성, 기술 교류, 제도 정비 등 실질적 협력 기반이 조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필리조선소는 한미 양국이 산업과 안보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조선·해양 협력이 구체적 산업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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