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확정 뒤 SNS로 첫 심경 밝혀…이미지 회복 행보?
고급빌라 숙박료 20억 체납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 증폭
법조계 "법리와 증거 위에서 법원 판단 기다려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이 확정된 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혼 이후의 심경을 올리면서, 이를 둘러싼 해석과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대중의 정서를 겨냥한 여론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워커힐호텔 내 고급 빌라에서 거주하며 숙박비 약 20억원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지난 6일 "이혼이 확정돼 37년 전 시집온 집에서 떠나게 됐다"면서 "그땐 시부모님과 함께였고, 지난 10년은 혼자 살면서 두 딸을 시집보내고, 남은 막내와 같이 살아왔다. 이제 아들과도 이별"이라고 적었다. 사실상 이혼소송 항소심 판결 뒤 첫 심경을 밝힌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노 관장의 이같은 메시지가 일부 사실과 다르다는 점에 있다. 노 관장이 워커힐호텔 내 '에메랄드빌라'에 입주한 것은 약 9년 전인 2016년 경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노 관장이 언급한 "37년 동안 머물던 집"과 현재의 거주지는 동일하지 않다.
법조계에서는 평소 SNS 활동을 하지 않는 노 관장이 사실과 다른 점을 적시하며 가족 서사를 강조한 것이 의미심장하다고 본다. 특히 '시부모님, 두 딸, 아들' 등 가족 키워드를 꺼낸 것이 대중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법조계 한 관계자는 "과거 1심 판결을 받았을 당시 패턴과 유사한 것 같다"며 "당시 감정적인 입장을 통해 장외 여론전에서 승기 잡은 방법을 다시 꺼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노 관장은 1심 판결 당시 "앞으로 기업을 가진 남편은 가정을 지킨 배우자를 헐값에 쫓아내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창피하고 수치스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같은 여론전은 노 관장을 지지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게끔 작용했다.
더 큰 문제는 노 관장이 이 빌라에 거주하며 체납한 월세만 약 20억 원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에메랄드빌라는 연회나 VIP 접대를 위해 쓰이는 고급 시설이다. 월 숙박료만 월 7000만원에 달한다. 호텔 측은 노 관장에게 '밀린 숙박비를 내거나 정식 계약을 맺자'라고 수 차례 내용 증명을 보냈으나, 노 관장은 이에 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마저도 최태원 회장이 사비로 상당 부분 대신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체납액은 1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추측이 뒤따른다.
호텔은 코로나19 시기에도 경영 악화를 감수하며 노 관장이 사용하는 빌라에 대해 24시간 경비, 정원 관리, 하우스키핑 등 고급 서비스를 유지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역시 호텔 측이 부담해온 셈이다. 매출에 심각한 타격에도 호텔 측은 노 관장 빌라 관리를 위해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해야 했다.
이는 '무단 점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사안이다. 노 관장이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 4층 공간을 아트센터 나비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5년간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아 지난해 법원의 퇴거 명령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는 이같은 '감성 장외 여론전'이 향후 파기환송심에 또다른 영향력을 미쳐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법리와 증거 위에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노 관장은 한남동에 130평 저택을 자가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한남동 한남대로에 보유한 단독주택은 130평(430㎡) 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의 77평(254㎡) 건물과 주차장,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시세는 이 저택의 60~7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명 웨딩스튜디오가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이 저택은 월세가 2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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