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역대급 폭염'…프랑스 원전 멈추고 英 6월 최고기온 경신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26 06:28  수정 2026.06.26 07:13

학교 문 닫고 전력망 비상…기후위기 현실화

24일 프랑스 북부 릴에서 한 청년이 다리 밑 강으로 뛰어내리고 있다. ⓒAP/뉴시스

유럽 전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염이 인명 피해를 키우는 것은 물론 전력 생산과 교육, 교통 등 사회 전반을 흔들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영국은 25일(현지시간) 남서부에서 36.4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 기온을 새로 썼다. 프랑스 파리도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졌고, 독일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서유럽 대부분 국가에는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전문가들은 고기압이 장기간 정체하는 '오메가 블록' 현상과 기후변화가 겹치며 이례적인 고온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에서는 냉각수로 사용하는 강물의 수온이 급격히 오르면서 국영 전력회사 EDF가 원자로 2기의 가동을 일시 중단하거나 출력을 낮췄다. 원전에서 배출되는 냉각수가 강의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프랑스는 전력의 약 70%를 원전에 의존하는 만큼 폭염이 장기화할 경우 전력 공급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폭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더위를 피해 강과 운하에서 물놀이를 하던 시민들이 잇달아 숨지면서 익사 사망자가 48명에 달했고, 독일과 이탈리아에서도 열사병 등 폭염 관련 사망자가 발생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1만 4000곳이 넘는 학교가 휴교하거나 수업 시간을 단축했고, 철도 운행 차질과 정전도 이어졌다.


AP는 유럽의 도시와 사회기반시설이 이처럼 장기간 이어지는 극한 폭염을 전제로 설계되지 않아 앞으로도 비슷한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니라 기후변화가 초래한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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