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망 다녀온 제네시스, ‘고성능’ 선언…마그마 GT 꺼냈다 [2026부산모빌리티쇼]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6.26 10:10  수정 2026.06.26 10:10

르망 달린 GMR-001 디자인 모델 전시

럭셔리 넘어 모터스포츠·고성능으로 외연 확장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제네시스

제네시스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고성능 브랜드로의 전환을 본격화했다. 그동안 ‘럭셔리’에 집중해왔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럭셔리 고성능’과 모터스포츠를 앞세워 브랜드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제네시스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부산모빌리티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마그마 GT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겸 최고 디자인 책임자는 “제네시스는 지난 10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내구 레이싱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며 “앞으로 제네시스의 미래는 럭셔리와 고성능의 완벽한 균형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마그마 GT 콘셉트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르 카스텔레 폴 리카르 서킷에서 처음 공개된 이 차는 제네시스 고성능 라인업인 ‘마그마’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고성능차의 긴장감과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감성적 가치를 함께 담았다.


외관은 낮은 전면부와 넓은 펜더, 미드십 비율을 통해 정통 고성능 GT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후면으로 갈수록 차체가 좁아지는 보트 테일 형태와 낮고 넓은 차체 비율은 정지 상태에서도 속도감을 드러낸다.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을 독립적으로 구성하고, 운전자 중심 설계를 적용했다. 아날로그 계기판은 모터스포츠에서 쓰이는 기계식 시계에서 영감을 받았고, 디지털 정보는 운전자의 집중력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절제해 배치했다.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제네시스

제네시스는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도 아시아 최초로 선보였다. 이 모델은 제네시스가 세계 내구 레이스 무대에 투입한 GMR-001 하이퍼카의 기반이 된 실물 크기 디자인 모델이다. 지난 4월 미국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최근 르망 24시간 레이스 전용 리버리 디자인으로 확장됐다.


GMR-001 디자인 모델에는 제네시스의 한국적 정체성이 짙게 반영됐다. 전면부에는 태극기를 부착했고, 차량 곳곳에는 한글 ‘마그마’를 새겼다. 차체 색상은 앞쪽의 밝은 주황색에서 뒤쪽으로 갈수록 붉은색으로 짙어지는 그라데이션을 적용해 차량의 에너지와 속도감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전면에서 측면까지 이어지는 제네시스 고유의 두 줄 디자인도 공기역학적 구조와 결합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다.


제네시스가 고성능 브랜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배경에는 모터스포츠 진출이 있다. 제네시스는 2024년 12월 모터스포츠 진출을 공식화한 뒤 499일 만인 올해 4월 이탈리아 이몰라 6시간 레이스에서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5월 벨기에 스파-프랑코샹 6시간 레이스에서 첫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했고, 지난 13~14일 열린 르망 24시간에서는 GMR-001 하이퍼카 19번 차량이 완주에 성공했다.


제네시스는 전시 부스도 모터스포츠 경험 중심으로 꾸몄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존에는 WEC와 르망 24시간을 소개하는 공간, 레이싱팀과 드라이버를 소개하는 공간, GMR-001 하이퍼카의 주행감을 체험할 수 있는 심레이싱 존 등이 마련됐다. 실제 경기 주요 장면과 팀 라디오를 접할 수 있는 피트 월, 모터스포츠 패독 클럽 콘셉트의 오너스 라운지, 레이싱팀 굿즈를 판매하는 GMR 샵도 운영한다.


마그마 존에서는 GV60 마그마를 전시하고, 고성능 차량의 주행 사운드와 시동 사운드, 퍼포먼스 파츠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제네시스는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서 마그마 GT 콘셉트, GMR-001 하이퍼카 디자인 모델, GV60 마그마, GV70 전동화 모델, G80 전동화 모델, GV80 블랙 쿠페 등 총 6대를 전시한다.


이시혁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전무는 “대한민국은 제네시스의 뿌리이자 브랜드의 본질과 정체성을 지켜준 가장 중요한 토대”라며 “국내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내구 레이스 도전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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