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실종된 50대 남성이 안동댐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지난 17일 오후 안동댐 수중에 변사체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인양한 뒤 사건을 경찰에 인계했다. 시신은 바지, 셔츠 등을 착용한 모습이었고 신체 일부가 훼손됐으나 대부분 온전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경찰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받은 DNA 검사 결과, 해당 변사체는 15년 전 실종된 50대 남성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안동시 한 학교의 교감으로, 지난 2010년 8월 안동댐 인근에서 실종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발견된 곳은 수온이 낮고, 바닥이 진흙 등으로 돼 있어 시랍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씨의 시신은 백민규(55) 전 안동수난구조대장이 물속에 장비를 떨어트리는 바람에 수중 깊은 곳을 탐색하다가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신을 믿진 않지만 시신을 발견하기 전 '이보게, 날 좀 데려가시게' 하는 환청이 반복적으로 들렸다"며 "비싸지도 않은 사다리를 찾으러 왜 깊고 어두워 시야조차 확보되지 않은 물속에 내려가 바닥을 더듬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제 사건 해결에 기여한 공로로 백 전 구조대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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