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동반 하락 속 엇갈린 투심 지속되나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4.04.04 08:00  수정 2024.04.04 08:00

AI 경쟁력 발목…증시 활황 속에서도 끝없는 추락

개미 평가는 ‘극과극’…성과·리스크 전망치 상반

1분기 실적에 주목…네이버 ‘긍정’ 카카오 ‘부정’

네이버·카카오 로고. ⓒ데일리안DB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인공지능(AI)·정치 등 각종 투자 열풍이 불면서 코스피지수가 약 2년 만에 2750선을 돌파하는 등 투심이 되살아나는 분위기 속에서도 소외되는 종목들이 포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때 ‘국민주’로 꼽혔던 네이버와 카카오다.


두 종목은 동반 하락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다. 개미들은 네이버에 대해 반등 기대감을 키우며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카카오에 대해서는 5만원선이 또 다시 무너질 것을 대비해 팔아치우고 있는 상황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 들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전날인 3일까지 각각 15%(22만7500→19만3400원), 11.9%(5만7900→5만1000원) 하락하는 등 뚜렷한 우하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4%(2669.81→2706.97) 상승한 것과는 대비되는 양상이다.


두 종목의 하락세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승부처로 등극한 생성형 AI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더욱 커졌다.


올 여름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차세대 초거대언어모델(LLM) GPT-5가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네이버와 카카오는 관련 시장에 가세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지만 8개월째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지난해부터 차세대 LLM ‘코GPT 2.0’을 개발하고 있지만 공개 시점이 무기한으로 연기되고 있다.


최근 3개월(1월3일~4월3일) 동안 네이버(왼쪽)와 카카오의 주가 및 거래량 추이. ⓒ한국거래소

다만 개인 투자자들은 두 종목을 두고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기관과 달리 장기간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을 저점 매수하려는 경향이 짙은 데 네이버에 한해서만 강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개인들은 네이버 주식을 1조4476억원 순매수한 반면 카카오는 186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두 기업의 실적·사업 성과·리스크 등에 대한 개인의 전망치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온라인 투자자 게시판에서 투자자들은 네이버에 대해 “그동안 너무 저평가됐다”나 “연말까지 보유해도 될 경기방어주” 등과 같은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카카오에 대해서는 “손절이 답”이나 “5만원선 깨지기 전에 탈출해야” 등 부정적인 전망이 다수다.


증권가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의 경우, 악재 발생으로 인한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3876억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1분기 실적은 비수기에 속해 영업이익의 감익 폭이 크기 마련인데 네이버의 1분기 영업이익(3991억원)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우려 대비 괜찮을 것”이라며 “주가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에 대해서는 실적 부진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1분기 영업이익을 1229억~13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는 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1470억원)를 밑도는 성적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는 여전히 정부 규제가 주요 사업에 영향을 미치며 기존 사업들의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이라며 “경영진 교체로 변화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성장에 대한 명확한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은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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