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전, 1994년 1-0 승리를 아십니까?!

입력 2008.11.19 19:53  수정

´사우디전, 1994년 1-0 승리를 아십니까?!´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사우디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허정무호는 20일 오전 1시 35분(이하 한국시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이번 원정경기를 통해 지독한 사우디전 ‘무승 징크스’를 털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한국은 1989년 이후, 사우디전 상대전적에서 3무3패를 기록하며 역대전적 3승6무5패의 열세에 놓여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승리가 1989년 10월 월드컵 예선전(2-0)이 아닌 1994년 12월 24일 평가전(1-0)이라는 주장도 있어 눈길을 끈다.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1994년 12월 24일 원정경기 기록이 게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록에는 당시 비쇼베츠가 이끌던 대표팀이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올라와 있다.

물론, 완전한 A매치(성인대표팀 국가대항전) 경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아나톨리 비쇼베츠(62·우크라이나) 감독이 이끈 당시 대표팀은 23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

당시 11월 12일 본격적인 소집훈련에 돌입한 한국 U-23(23세 이하 국가대표)은 27일과 29일 러시아 U-23과의 평가전에서 1승 1무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골키퍼 서동명과 이운재, 공격수 이우영 등이 돋보인 평가전이었다.



기세등등한 비쇼베츠호는 12월 7일, 서아시아 전지훈련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14일 K리그 대우 로얄즈(현 부산)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17일 출국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평가전을 치른다는 것.

현재 기록으로 남아있는 사우디전 마지막 승리는 당시 펼쳐졌던 세 차례 평가전 중 하나다.

당시 전지훈련 계획에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A, B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이라는 문구로 미루어 볼 때 한국과 달리 사우디는 성인대표팀읖 앞세워 경기에 나섰음을 짐작할 수 있다.

24일 사우디아라비아 A팀, 즉 1군이 출전했다면 당시 비쇼베츠가 지휘한 한국 U-23은 상대와 근접한 수준으로 인식됐을 가능성이 높다. A매치를 목적으로 출전한 경기는 아니지만 당시 한국 U-23은 24일 경기를 포함해 원정 3연승을 거뒀다.<대한축구협회는 1군 경기만을 집계, 3승6무5패로 발표해 다소 차이가 있다>.

FIFA의 A매치 인정은 반드시 최정예 격돌만을 대상으로 하진 않는다. 평가전과 월드컵예선의 무게감은 전혀 다르지만, 그들 덕분에 사우디전 6,964일 간의 승리를 거두지 못한 대표팀 기록은 5,078일로 줄어들 수도 있다.

설령 줄었다 하더라도 아시아 맹주를 노리는 대표팀 입장에서는 숨기고 싶은 ‘무승 징크스’임에 틀림없다.[데일리안 = 강대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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