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지 외 사우디 경계대상은 누구?

입력 2008.11.19 18:23  수정

´하자지만 있는 게 아니다´

허정무호가 ‘사우디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대표팀(FIFA랭킹 53위)은 20일 오전 1시 35분(이하 한국시간) ‘2010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사우디(FIFA랭킹 52위)전을 앞두고 ‘무승 징크스’를 털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대표팀은 1994년 평가전에서 1-0 승리 이후 2무 3패(3득점 7실점)로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사우디가 주전선수들의 이탈로 신음하고 있어 여느 때보다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희망 섞인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 1부 리그에서 활약 중인 유일한 ‘해외파’ 후세인 술리마니(31), 지난해 ‘아시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야세르 알카타니(26)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또한, ‘아라비아반도의 라울’로 불리는 공격수 사드 알하르티(24)도 경고누적으로 결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사우디는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어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따라서 철저한 대비 없이 섣불리 나선다면 더 깊은 ‘징크스’에 빠져들 수도 있다.


경계대상은 누구?

왈리드 알리(22)는 사우디에서 가장 바쁜 골키퍼로 통한다.

192cm의 장신인 알리는 올림픽대표팀(U-23) 주전으로 지난해 2월부터 아시아지역 예선에 참가했으며, 2007년 6월 이후엔 성인대표팀에도 빠짐없이 소집됐다. 자국리그 소속팀 알샤밥에서는 뛸 기회가 거의 없을 정도였다.

올림픽 예선 12경기 중 11경기에 출전한 알리는 지난해 11월 21일 일본과의 원정경기에서 무실점하며 진가를 드러냈다. 골이 터지지 않아 본선진출이 좌절됐지만 알리의 분전은 돋보였다.

알리와 성인대표팀과의 인연은 지난 아시아선수권을 계기로 이어졌다. 어린 딸의 사망 소식에도 대표팀 잔류를 택했지만, 아쉽게도 7월 본선에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올림픽대표팀의 굴레에서 벗어난 올해는 월드컵예선 4경기에 나와 3골만을 내주며 합격점을 받았다.

대표팀 내 입지가 확고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사우디 골키퍼 중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일본전에서 맹활약한 경험으로 한국전 선발로 나올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알리, 알프라이디, 알슐후브, 알하우사위.


미드필더 아메드 알프라이디(20)는 경험이 부족하지만 9월 10일 아랍에미리트와 경기에서 교체로 나와 2골을 터뜨린 바 있다.

사우디에서 가장 빠른 선수로 평가받는 그는 한국팀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선발로 나오지 않을 경우 후반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2006년 ‘아시아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3위에 오른 모하메드 알슐후브(27)도 주목할 만하다. 163cm의 단신이지만 2000년 만 19세의 나이로 성인대표에 선발될 만큼 천부적인 소질을 자랑한다.

왼쪽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으로 2002월드컵부터 이번 대회까지 3연속 예선에 참가해 21경기 6골을 기록했다. 지난 두 차례 월드컵 본선에는 1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아시아무대에서 그의 기량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말레크 알하우사위(27)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신(165cm)인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였다가 공격수로 전향했다.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으며 지난해에는 아시안컵 준결승 일본전에서 2골을 터뜨려 팀 승리(3-2)를 이끌었다. 이번 월드컵예선 성적은 6경기 3골.

한국전에 임하는 사우디 대표팀에서 눈에 띄는 필드플레이어는 빠르고 개인기가 탄탄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조직적인 부분전술이 마련된다면, 이번 사우디전은 ‘무승 징크스’를 털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데일리안 = 강대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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