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사막의 왕자’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무승 징크스’를 떨치겠다는 각오에 차있다.
대표팀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 킹 파드 경기장서 사우디를 상대로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989년 10월 25일 사우디에 2-0 승리 후 19년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6경기 연속 무승(3무3패)을 비롯해 한국은 상대전적 3승6무5패로 밀리고 있으며 원정에서도 1무2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있다.
그러나 이번 사우디전은 한국 축구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꿈과 희망´이 걸려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가시밭길에서 힘겨운 걸음을 이어가던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무승 징크스를 떨치고 앞으로 있을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무대를 향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우디전 해법 ‘3년 전 교훈에서 찾아라’
기원전 중국 사상가로 이름을 떨친 사마천이 작성한 ‘사기’에는 ‘전에 일어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은 훗날에 있을 일의 스승’이라며 과거의 교훈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처럼, 한국 축구가 사우디를 넘어서려면 19년 동안 사우디 징크스에 시달렸던 원인을 교훈삼아 승리를 향한 철저한 대비는 필수다.
사우디전을 앞둔 허정무호는 2005년 3월 26일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사우디 원정에서 0-2 패배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당시에는 유럽파 4명(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천수)을 선발 출장시키고도 무기력한 경기 내용 끝에 고개를 숙였다. 전반 29분과 후반 30분 유상철과 박동혁의 실수로 골을 내준 것이 가장 큰 패인.
´박동혁-유상철-박재홍´으로 짜인 한국 3백은 야세르 알 카타니의 현란한 개인기에 농락당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김남일-박지성´으로 짜인 더블 볼란치는 쉴 새 없이 빠른 역습 공격을 펼친 사우디 중원에 끌려 다니며 패배를 자초했다.
무득점에 그친 공격 역시 단조로웠다. 한국의 공격은 중앙 자원인 김남일과 박지성이 사우디 미드필더들에게 끌려 다니자 전반적인 공격 패턴이 측면에 집중됐다. 하지만 좌우 윙 포워드를 맡던 설기현과 이천수는 이날 컨디션 저조로 상대 수비수 압박에 맥없이 무너졌고, 이들의 공격 지원을 받아야 할 원톱 이동국은 전방에서 고립되는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후 후반 23분 정경호를 시작으로 남궁도와 김두현 등의 공격수를 교체 투입해 골을 노렸지만 사우디에 밀린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전 사우디 선수들과 전술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패배 원인은 선수들의 정신력 때문”이라며 부진한 선수들의 ‘의지박약’을 꼬집었다.
가시밭길에서 힘겨운 걸음을 이어가던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무승 징크스를 떨치고 앞으로 있을 월드컵 최종예선과 본선무대를 향한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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