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룹’→‘뉴연플리’ 등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 중인 성소수자
사극은 물론, 대학생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아내며 공감을 유발하는 웹드라마까지. 성소수자들이 작품의 한 축을 차지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성소수자들의 고민 또는 어려움까지도 섬세하게 다뤄내면서 이해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미개봉 중고 신입생들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리는 웹드라마 ‘뉴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뉴연플리’)가 유튜브에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시리즈 최초로 성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하며 달라진 흐름을 반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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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즌4까지 방영된 이후 리부트로 벌써 다섯 시즌째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뉴연플리’가 시리즈 최초로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최근 회차에서 외모, 성격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매력 만점 캐릭터로 활약 중인 문태용(배현준 분)이 자신의 성정체성을 드러내는 장면이 나왔었다. 플레이리스트는 “태용은 자신의 성적 취향을 밝히는 데 있어 당당하지만, 친구들에게 연애 상담을 하는 게 의도치 않게 상대방을 아웃팅(타인에 의해 성적 정체성이 공개되는 일)하는 격이 되진 않을까 고민하기도 한다”면서 추후 태용의 고민이 전개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될 것을 예고하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여러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는 가운데, 동성애자 캐릭터도 한 축을 차지하면서, 그것이 다양한 사랑 이야기 중 하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플레이리스트 또한 태용의 사랑 이야기를 예고하면서 그의 생각들이 ‘뉴연플리’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정형화된 ‘게이’를 벗어나 다양한 사랑 이야기 중 하나의 이야기로 태용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플레이리스트의 설명처럼, 최근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을 비롯해 ‘월수금화목토’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성소수자 캐릭터들이 자연스러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더욱 새로운 장르에서, 다양한 성소수자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한다. 앞서는 tvN 드라마 ‘슈룹’에서 자신이 여성이라고 여겨 궁 안에서 몰래 여장을 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왕자 캐릭터가 등장해 이목을 끌었었다. 퓨전 사극이기는 하지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 장르에서 성소수자 캐릭터를 다루면서 장르적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다.
궁궐 구석진 곳에서 몰래 여장을 즐기는 계성대군(유선호 분)을 본 중전이 “어떤 모습이든 너는 내 자식이다”고 위로하며 비녀를 선물하는가 하면, 결국 마지막 회차에서는 계성대군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궁을 떠나는 모습이 담겨 뭉클함을 남겼었다. 사극 장르 안에서도 성소수자 캐릭터를 흐름에 맞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슈룹’이 보여준 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썸바디’에서는 성소수자 무당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소셜 커넥팅 앱 썸바디를 매개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개발자 섬과 주변의 친구들이 의문의 인물 윤오와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작품. 성소수자 목원은 물론, 하반신 마비 장애를 앓는 기은을 통해 사회가 말하는 다양성과 보편성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었다.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남자와 남자의 사랑을 다루는 BL드라마가 흥행을 하는가 하면, 일반인 성소수자들이 등장해 자신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공개하고 있다. 웨이브가 최근 ‘메리퀴어’, ‘남의 연애’를 통해 그들의 고민을 담기도 하고, 연애 리얼리티의 주인공으로 삼기도 했었다.
여기에 최근에는 TV 드라마들까지도 성소수자 캐릭터를 포용하면서 자연스러움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한때는 사회적 편견의 시선을 그대로 반영한 정형화된 캐릭터로 희화화 지적을 받곤 했다면, 지금은 입체적인 캐릭터로 당당하게 극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성소수자의 등장 자체를 논하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시청자들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제작진 역시도 특별히 제한을 둬야 한다는 생각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라고 여긴다”라면서 “다만 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편견이 담기지 않도록 하거나 디테일하게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맞다. 더불어 소모적으로 캐릭터를 소비해서도 안 된다. 어떤 캐릭터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에 대해서 더 고민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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