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방송 뷰] 음악 예능·먹방, OTT서 ‘다큐’로 부활…마니아 저격은 ‘성공’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2.11.06 08:10  수정 2022.11.06 08:11

‘테이크원’·‘인사이드 리릭스’ 등

OTT 음악 다큐, 팬들에게 호평

음악, 음식이라는 TV 프로그램 단골 소재들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은 물론 예능과 다큐 사이, 진지한 접근을 통해 소재를 깊이 있게 파헤치면서 마니아들에게 만족감을 선사 중이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음악 쇼 ‘테이크원’이 공개를 시작했다. 아티스트들이 ‘생애 가장 의미 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성악가 조수미, 가수 임재범, 박정현, 유희열, 비, 악뮤, 마마무 등이 회차 별 주인공으로 등장 중이다.


ⓒ넷플릭스, 티빙

‘단 하나의 무대’를 완성하기 위한 아티스트들의 고군분투기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 되고 있다. 청와대에서 무대를 꾸민 비, 한강 한복판에 바지선을 띄운 박정현, 재개발 건물 옥상에서 노래했던 임재범까지. 각기 다른 무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 임재범이 간호사, 자영업자 등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이들에게 목소리만으로 위로를 전할 때는 풍성한 감동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특히 ‘단 하나의 무대’를 위해 아티스트들이 어떤 고민을 했는지, 또 이를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그 과정을 진지하게 담아내면서 음악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조수미, 임재범, 박정현 등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 새롭다는 평을 받았으며, 악뮤와 마마무도 이 프로그램에서만큼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줄 수 있었다.


역대급 스케일의 무대들도 이어진 만큼, 큰 제작비 투입이 가능한 ‘넷플릭스라 가능했던’ 기획이라는 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서바이벌 혹은 대결 등으로 풀어내곤 하는 TV 음악 예능과 달리, 아티스트, 음악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라는 새 방식으로 만들어낸 차별화도 무시할 수 없는 성과였다.


앞서는 왓챠가 ‘인사이드 리릭스’를 통해 아티스트들의 ‘가사’에 집중하며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본 바 있다. 김이나 작사가가 다섯 명의 뮤지션들이 직접 쓴 가사에 담겨진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신진 아티스트들이 그 노래를 새롭게 해석해 부르며 가사의 의미를 다시 느껴보는 프로그램.


‘가사’라는 한 부분에 집중, 이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가사를 쓰던 당시의 감정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음악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장을 ‘인사이드 리릭스’가 마련한 것. 이에 김종완, 황소윤 등 그간 TV 프로그램에서는 만나기 힘들었던 출연자들도 이 프로그램에서는 편안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놨고, 선우정아, 윤종신 역시도 그간 들려주지 않았던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팬들에게 깊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음악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소재인 음식 역시도 OTT의 단골 소재가 되고 있다. 앞서 왓챠는 방송인 이금희, 작가 박상영이 우리나라 지역 곳곳에 자리 잡은 이주민들의 삶, 음식을 따라가는 여행기 ‘조인 마이 테이블’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바 있다. 국내에서 만나는 해외의 음식을 접하는 흥미에, 이주민들의 서사까지 포괄하며 재미,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과정을 보여줬던 것.


백종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우리나라 술을 테마로 미처 몰랐던 술에 대한 모든 것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백스피릿’을 비롯해 공개를 앞둔 티빙의 ‘푸드 크로니클’까지. 음식은 물론, 관련 문화까지도 포괄하면서 ‘먹방’으로만 귀결되던 TV의 음식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OTT들도 장르물을 비롯한 시리즈는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들을 제작하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중이다. 음악은 물론, 음식, 먹방 등 누구나 공감할 법한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여러 시청자들을 아우르기 위한 예능적 흥미, 재미 놓치기 힘든 TV 프로그램과 달리, 다큐멘터리로 방향 설정해 하나의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색다른 방식들도 적극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소 마니아틱한 주제, 전개 방식인 만큼, 완성도에 방점 찍는 OTT가 아니었으면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는 반응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보편적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중성 확보에는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니아들의 만족감을 높아지는 반면 더 많은 시청자들을 아우르기에는 부족함이 있다는 딜레마가 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한층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는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는 점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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