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예탁금 연초보다 20억 넘게 빠져...신용융자잔고 7조↓
개인 코스피 ‘팔자’ 전환...주식형펀드에는 1조3600억 유입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38p(0.89%) 내린 2268.40에 거래를 마쳤다.ⓒ연합뉴스
주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증시에서 돈을 뺀 투자자들이 간접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선뜻 직접투자에는 나서기 힘든 시장이지만 하락장으로 인해 가격적인 메리트가 생겼다는 판단이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저가 매수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지닌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7일 기준 50조9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5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47조6966억원)보다는 증가했지만 연초 71조7327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0개월여 사이에 20억원 넘게 급감했다.
개인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감소 추세다. 지난 27일 기준 신용융자잔고는 16조1556억원으로 연초(23조3284억원) 대비 7조원 이상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6조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11월11일(16조9685억원) 이후 약 2년 만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11%까지 임박하자 빚투 규모도 감소하고 있다.
최근 3개월 코스피지수와 신용융자잔고 추이ⓒ금융투자협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면서 거래대금도 줄고 있다.
이달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7조5180억원으로 지난 8월말(7조7893억원) 대비 약 2700억원 줄어들었다.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월(11조796원) 대비로는 3조5600억원가량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에서 의미 있는 상승이 이어지려면 거래대금 증가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896억원을 순매수한 개인은 이달 들어 순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개인은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시장에서 2조4983억원을 팔아치웠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 국면에서 거래량 또는 거래대금 감소는 현재 가격 수준에서 매도하고자 하는 투자주체가 적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고객 예탁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매물 누적 주체가 개인투자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대금 증가를 통한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시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에서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에 3개월 간 2조616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한 달 새 1조3676억원이 몰렸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3개월간 5570억원이 유입됐고 한 달 동안에는 6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국내 주식형보다 유입 규모가 적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글로벌 증시의 하락 국면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펀드로 저가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봤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상승한 2020년에는 국내 주식 직접투자와 시가총액이 늘었지만 국내 주식펀드로 자금 유입이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국내 주식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시가총액 대비 주식펀드 비중이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주식펀드나 국내 주식일임은 가격 메리트가 생기면서 지금 수준에서는 저가 매수가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