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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QD디스플레이 TV, 일본 시장 진출 가능성은


입력 2022.07.09 06:00 수정 2022.07.08 13:04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가전·승용차 '외산무덤'이던 日 시장, 최근 LG전자·현대차 진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LCD에서 OLED로...산업은 '패러다임 전환중'

삼성 QD-OLED TV S95B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삼성 QD-OLED TV S95B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최근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을 장착한 퀀텀닷(QD)디스플레이 TV를 출시 후 시장 범위를 북미·유럽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로 확장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LG전자 OLED TV가 일본 시장에서 마의 점유율 10%를 돌파하며 호조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일본 가전시장 진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7일까지 싱가포르와 호주,뉴질랜드에서 QD디스플레이 TV 사전 예약을 받는다. 앞서 3월 중순 북미 및 유럽 일부 국가 사전 판매를 받고 4월부터 순차 출시한지 약 세 달 만이다. 이처럼 삼성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으로 제품을 확대 출시한 것은 OLED 패널 수급 현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의 TV가전 일본 진출 가능성에 청신호가 한 칸 더 켜진 분위기다.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5와 LG전자 OLED TV의 일본 진출로 시장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는 관측이 커지면서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진출했다.


일본 가전 시장과 승용차 시장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소비자들의 자국산 충성도가 높은 곳이라는 점이다. 한마디로 외산인 한국산보다 자국산인 일본산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굉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LG전자가 일본에 뛰어든 이유는 '산업 패러다임 교체'에 있다.


그간 차 시장을 지배했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어가고 있고, TV 가전 역시 그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위주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패널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업계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제품을 출시한 후발주자다. 지난 1980년 일본법인을 설립한 바 있지만 일본 가전 시장의 '외산무덤' 벽을 깨지 못하고 2009년 모든 생활가전 사업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최근 LG전자의 OLED TV가 도시바를 제치고 1분기 시장 점유율 12.6%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일본의 OLED TV 비중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본 전체 TV 시장에서 올해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로 알려졌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미 OLED는 일본에서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양국이 재계를 중심으로 관계 복원에 나선 가운데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이는 '민간 외교관' 역할 행보도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를 실을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현재 일본 히타치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고, 최근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임원들과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민간 차원의 새 한일 기업 협력 관계가 구축된다면 삼성이 일본 가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영 실현 가능성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미 반도체와 휴대폰 등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삼성이 기타 가전 업계까지 그 범위를 확대해 수출 품목을 늘린다면 기업과 국내 경제에는 금상첨화"라며 "LG전자가 가전에서 호실적을 거두고, 미국 실적을 발판삼아 일본으로 진출한 현대차를 보면, 삼성이라고 못할 것은 없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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