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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하면 비염에 좋다고 해서…" 곽윤기 말대로 효과?


입력 2022.04.30 11:41 수정 2022.04.30 11:4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쇼트트랙 곽윤기. ⓒ 뉴시스 쇼트트랙 곽윤기. ⓒ 뉴시스

세 번의 올림픽에서 2개의 은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33)는 최근 은퇴를 미루고 다시 도전을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여겼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말한 곽윤기는 올림픽 금메달 꿈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뜨거운 인기를 모은 곽윤기는 올림픽 직후 몇 차례 TV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곽윤기는 쇼트트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묻자 “당시 목동에서는 스케이트 타는 것이 유행이었다. 나 역시”라며 “빙상 종목이 비염에 좋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화제가 되는 국가대표인 만큼 그의 발언 하나하나는 관심의 대상이 됐고, 그의 말대로 비염과 빙상(쇼트트랙) 연관성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빙상이 비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빙상 운동의 ‘환경적 관점’에서 봤을 때 코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운동의 관점’에서는 비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문의들 의견이다.


이비안한의원 민예은 대표원장은 “호흡기와 차가운 공기가 접촉하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이 교감신경을 활성화 하게 되고, 비강 점막의 수축이 일어나면서 순간적으로 막힌 코가 뚫리는 것 같고,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시원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며 “그렇지만 실제로 빙상 위 차가운 온도와 스케이트 속도감으로 인한 바람 자극은 호흡기 점막 안에 흐르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에 급격한 변화를 일으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신체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동 자체로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체의 근력운동과 유산소가 결합되어 심폐기능의 활성화를 일으킬 수 있다. 운동에 의해 비강호흡(입 아닌 코로 숨 쉬는 기능)이 호전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 원장은 “운동을 하면 비강기도저항이 감소된다(코 안을 통해 기도로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 호전). 이 원리는 운동 시 비점막 혈관 내 존재하는 알파 아드레날린 수용체의 자극으로 인한 비점막의 두께가 얇아져 코의 숨길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운동 직후 가장 넓어지며, 운동 종료 뒤에도 공간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생활 속에서 비염을 개선하고자 할 때 하면 좋은 운동으로는 빙상처럼 하체근력운동과 유산소운동을 결합한 패턴을 꼽았다. 민 원장은 “12도 정도 경사진 곳에서의 10분 이상의 조깅이나 트레드밀 운동을 10분 이상 하는 것만으로도 비중격과 비갑개 사이 공간을 넓게 만들어 코막힘 증상이 줄고 코로 숨쉬기 원활해진다”고 조언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주당 근력운동 참여빈도와 좌식시간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알레르기비염과 근력운동 빈도, 좌식시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근력운동 참여빈도가 높은 청소년을 12주 동안 관찰했는데 면역 글로불린 E의 수준이 낮아지고,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이 완화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알레르기성 비염 발병 위험이 1.77배 낮아지는 것도 확인됐다.


5시간 이상 앉아있을 경우, 좌식시간의 증가로 인한 근 수축의 감소는 에너지 소비량 감소로 이어져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반응성 산소종과 다양한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를 야기해 이러한 염증반응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이것이 과민반응으로 이어져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한다는 해석도 있다.


민 원장은 “주 3회 이상의 근력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며 1시간마다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방법은 비염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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