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판정 말하지 말고 숙소로 가세요" 확진자에게 황당 안내한 보건소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2.02.16 17:19  수정 2022.02.16 12:32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제주도 내 보건소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여행객에게 몰래 숙소로 가라고 안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뉴스1은 16일 제주도 내 보건소에서 황당한 안내를 받은 A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제주도에 머물던 A씨는 얼마 전 지인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했다.


그 결과 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숙소에 피해를 줄 수 없었던 그는 곧바로 짐을 싸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문제는 PCR 검사를 받은 A씨가 다음 날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머물 곳이 없었다는 점이다.


제주도에는 현재 PCR 검사 후 대기해야 하는 입도객 등이 머물 수 있는 격리시설이 없는 상황이다.


A씨가 난색을 표하자 보건소 담당자는 "자가진단키트로 양성 판정 나온 건 말하지 말고 숙박업소로 가라"는 뜻밖의 안내를 했다.


상식 밖의 안내에 A씨가 재차 물었으나 담당자는 "PCR 검사로 확진자가 되기 전까지 제공하는 격리시설은 없다"고만 대답했다.


양심을 속이기 어려웠던 그는 숙박업소 5곳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털어놨으나 당연히 객실 제공을 거절당했다.


결국 A씨는 무인 숙박업소를 예약했다. 당장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 날 A씨는 PCR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순번이 밀린 탓에 생활치료센터에는 이날 밤 9시가 넘어서야 입실할 수 있었다.


제주 생활치료센터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서 센터 내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며 "확진자 퇴실 후 병상 정리와 소독 등에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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