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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공장 생산성 세계 2위…비결은 노동 유연성


입력 2022.01.11 10:24 수정 2022.01.11 10:34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정만기 KAMA 회장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방문, 현황 살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스마트공장, 전기동력차, 자율주행차 도입 확산이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시장변화에 대한 유연생산이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이 세계 최상위급 생산성으로 유명한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한 뒤 밝힌 소감이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북미 1위, 전세계에서도 2위에 해당하는 생산성을 자랑한다.


정 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김의성 법인장 등 회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법인장은 “미국은 신규 투자 뿐만 아니라 운영단계의 추가투자나 교육훈련 등에서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현대차 공장의 경우 신규 투자시점엔 정부가 무상에 가까운 토지 제공과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추가투자시에도 주정부 중심의 세금 면제나 감면은 물론 기업운영 단계에서도 훈련센터운영을 통해 교육훈련을 직접 담당하면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인력 유입축소와 바이든 정부의 실업수당 과다 책정으로 인해 현재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주정부의 훈련센터를 통한 교육훈련지원은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은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올리버 와이먼(Oliver wyman)의 2021년 자동차공장 생산성 평가에서 자동차 1대 생산에 걸리는 시간은 24.02시간으로 PSA 소초공장(Sochaux, 21.93시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북미에서는 압도적인 1위였다.


이같은 생산성에는 높은 자동화율과 선진적인 정보화 시스템이 바탕이 됐으나 핵심 요인은 노동 유연성이라는 평가다.


김 법인장에 따르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생산유연성은 크게 2가지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나는 현지 인력지원기업(Staffing Company)을 통한 자유로운 비정규직 고용이며, 다른 하나는 1‧2차 협력사의 자유로운 파견근로 활용이다.


미국 산업사회에선 일반화되어있는 비정규직(Temporary worker)의 경우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총 근로자중 7~8%를 다양한 인력지원기업(Aerotek, ASI 등)으로부터 충원한다.


이들을 활용해 코로나19 이후 시시각각 변화하는 인력수급 애로나 정규직 근태 변화 등에 대한 대응은 물론, 5개 차종의 차종별 생산을 반도체 수급이나 시장수요 변화에 맞춰 탄력 조정해가면서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협력사들은 일종의 소사장제, 혹은 외주 방식으로 생산라인 중 일부를 하청업체에 맡겨 자유롭게 합법적으로 파견근로자를 활용함으로써 생산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고 김 법인장은 설명했다.


한국에서 비정규직 충원이나 파견이 제한되고, 차종별 생산량 조정도 노조와 협의하도록 돼 있어 반도체 등의 수급이나 시장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만기 회장은 “기업들의 국내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외국과 동등한 기업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면서 “투자의 경우엔 신규, 추가투자를 구별하지 않고 적극적인 세제지원정책을 펼치면서도 인력, 기술지원 등 운영단계에서도 최소한 외국과 동등한 여건 마련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스마트공장, 전기동력차, 자율주행차 도입 확산이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시장변화에 대한 유연생산”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시장여건 변화에 능동 대응하기 위한 생산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비정규직과 파견 근로 활용을 합법화함은 물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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