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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통령, 이번주 유럽 순방…첫 한일 정상회담 성사될까


입력 2021.10.25 04:00 수정 2021.10.24 16:29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28일부터 7박 9일간 G20·COP26 참석 및 헝가리 방문

한반도 평화·포스트코로나 국제 공조 방안 등 논의 예정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월1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해 환송 인사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유엔(UN)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월1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탑승해 환송 인사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및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 헝가리 국빈 방문을 위한 유럽 순방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반도 평화 증진 및 포스트 코로나 국제 공조 방안 등에 대한 한국의 기여 의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달 28일부터 내달 5일까지 7박 9일의 일정으로 이탈리아와 영국, 헝가리 등 유럽 3개국을 순차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29일 바티칸시국 교황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 및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각각 면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교황청 방문은 2018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 재임 기간 교황을 두 차례 방문하는 건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중 한 차례씩 예방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의 방북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관련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지난 22일 유럽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해 온 세계 종교계 지도자와 한반도 평화 증진과 코로나, 기후변화, 빈곤·기아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지혜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30일과 31일, 양일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G20은 코로나 이후 첫 대면 회의로 '사람·환경·번영'의 세 가지 대주제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국제경제 및 보건 △기후변화 및 환경 △지속가능 발전 등 3개 정상 세션에 참석한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과 재건을 위한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주요국 정상들과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일정을 마친 뒤 영국 글래스로로 이동, 내달 1일부터 2일까지 열리는 COP26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국제사회에 천명할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13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COP26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세 번째 순방국인 헝가리로 이동한다. 2박3일 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헝가리 국빈 방문 첫날인 2일 헝가리 선박사고 희생자 추모 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공간 건립에 대해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3일에는 아데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빅토르 오르반 총리와 별도로 회담을 갖는다. 4일에는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가 참여하는 다자 안보협의체 '비세그라드 그룹(V4)'과 정상회담을 하고, 비세그라드 그룹 국가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헝가리 방문은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의 정상 방문"이라며 "비세그라드 그룹은 EU 내에서 두 번째로 큰 교역대상이자 최대 수출시장으로, 이번 방문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 분야에서의 호혜적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시다, COP26 참석 조율…한일 정상 대면 만남 가능성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청와대·AP/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청와대·AP/뉴시스

문 대통령은 G20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 정상과의 양자 회담도 추진 중이다. G20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된다.


관심을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은 G20 정상회의에서는 불발됐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코로나19를 이유로 G20 대면 회의 불참을 확정하면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도 불참한다.


다만 COP26 기간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려있다. 기시다 총리는 COP26 회의가 온라인 참석 및 대면 참석이 어렵다는 점, 중의원 총선이 오는 31일 마무리되는 점 등을 고려해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K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COP26 정상회의 참석 외에 타국 정상과의 개별 정상회담도 검토하고 있다.


문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15일 첫 전화 통화에서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 정상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현안 해결 논의를 가속화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전인 오는 26~27일 아세안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26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에 27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올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를 위한 역내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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