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인터뷰] ‘영화의 거리’ 한선화, 비로소 찾은 여유


입력 2021.09.19 17:19 수정 2021.09.19 14:1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극 중 선화, 자신의 자리에 남아 꿈을 이루려는 멋진 친구”

“연기 사랑하면서 내 삶도 즐기고 싶어”

영화 ‘영화의 거리’로 첫 장편 영화 주연 자리를 꿰찬 배우 한선화는 부담감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고향인 부산에서 오랜만에 사투리를 쓰며 편안하게 몰입한 한선화는 관객들에게도 ‘영화의 거리’만의 따뜻한 감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해낸다.


ⓒ씨네소파 ⓒ씨네소파

‘영화의 거리’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선화(한선화 분)와 도영(이완 분)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부산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극 중 선화와 도영이 영화 속 장소를 찾기 위해 부산 곳곳을 누비는 과정에서 아름다운 풍광들이 볼거리를 선사한다. 고향이 부산인 한선화도 오랜만에 즐기며 편안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


“작품을 하면서 사투리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다. 대본을 봤을 때부터 아주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렜다. 완성본을 봤을 때도 어렵지 않게,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라 좋았다. 감성이 있었다. 고향의 감성. 사투리를 주고받으면서 감성을 나누고, 그런 좋은 느낌으로 연기를 한 것 같다.”


‘영화의 거리’ 속 선화는 로케이션 매니저라는 확고한 목표를 위해 달려 나가는 청춘이다. 도영과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랑하는 고향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꿈을 이루려고 했다는 것이다.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 도영과 헤어져야 했지만, 그럼에도 뚝심 있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인물이다.


“선화는 연기하기가 어렵다기보단, 멋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자리에 남아서 꿈을 이뤄보겠다는 포부를 가진 친구지 않나. 그 점이 예쁘고 멋있었다. 당찬 캐릭터라는 생각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한선화와 극 중 선화는 공통점이 많았다. 고향도 같지만, 일찌감치 꿈을 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는 선화의 모습에서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고향에 남은 선화와는 다른 선택을 한 한선화지만, 선화의 고민에 깊게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나는 과거에 서울로 가서 무조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생각했다. 극 중 선화의 포부와는 달랐지만, 꿈에 대한 열정과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점이 나와 비슷했다.”


ⓒ씨네소파 ⓒ씨네소파

꿈을 이룬 지금은 좀 더 여유를 찾았다. 아직도 작품에 대한 욕심,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하지만, 한결 편안해진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차근차근 성장해나가고 싶다는 한선화다.


“예전에는 꿈도 크게 그리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내게 오는 역할이나 작품이 너무 감사하고, 또 내가 맡게 됐으면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매번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작품을 하고 있다.”


일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일에 몰두하느라 일상의 행복을 잊고 살았다면, 지금은 일과 일상을 구분할 줄 아는 여유가 생겼다.


“하고 싶어서 선택한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일상이랑 구분을 짓고 있다. 삶도 있고, 일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그러지 못했다. 일 밖에 몰랐다. 쉴 때 친구 만나 커피 한 잔을 할 수 있는데, 그러면 꼭 내 실력이 줄어들 것 같았다. 긴장감을 늘 유지해왔었다.”


배우 한선화와 사람 한선화를 구분하면서 연기도 한층 더 즐기게 됐다. 슬럼프보다는 아직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는 한선화가 앞으로 어떤 연기로 대중들을 즐겁게 할지 기대가 된다.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잠깐씩 겪기도 하지만 즐기고 있다. 연기를 너무 사랑하고, 일도 쉬지 않고 하고 싶다. 동시에 나도 사람이니까 내 삶도 있지 않나. 잘 즐겨보고 싶다. 즐기면서 하고 싶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