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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엄태웅, 성매매 혐의 이후 복귀…연예계 범죄 자정작용·경각심 희석 우려


입력 2021.09.15 16:49 수정 2021.09.15 18:45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마지막 숙제' 출연

윤혜진 "와이프가 용서했으니, 남의 일에 말 말아달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성' 관련 이슈들로 인해 남성 연예인들이 고발·추문에 휩싸인 후 , 일정 기간을 거쳐 대중 앞에 서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배우 엄태웅이 영화 2016년 성폭행 혐의 구설수 이후 두 번째 복귀작을 확정했다.


ⓒ뉴시스 ⓒ뉴시스

엄태웅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엄태웅은 영화 '마지막 숙제' 출연한다. '마지막 숙제'는 한 OTT 플랫폼의 장편 상업영화 공모전 당선작으로 배우 박상면, 전수경 등이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엄태웅은 2016년 유흥업소 종업원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 당했다. 그러나 이는 허위 사실로 밝혀져 A 씨는 무고와 공갈 미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엄태웅은 성폭행을 했다는 의혹은 벗었지만 성매매를 한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약식기소됐다. 당시 엄태웅은 유부남이었으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딸을 공개하고 가정적인 남편과 아빠로 사랑받던 터라 성매매 혐의는 대중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에 엄태웅은 모든 활동을 중단했지만 성매매 혐의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영화 '포크레인'으로 복귀를 시도했다. 성적과 반응은 처참했다. 자숙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짧은 기간 안에 복귀에 도전했다는 것 자체가 대중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엄태웅은 자신을 향한 여론이 예민함을 인식하고 당시 영화 관련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이후 4년 만에 다시 세상으로 나오기 위한 기지개를 켰다. 아내 윤혜진이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라며 "곁에서 보기에 엄태웅은 충분히 자숙한 것 같다. 부인이 용서했으면 된 거니까 남의 일에 말 안 했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나 엄태웅의 성매매 혐의는 아직도 대중들에게 잊히지 않았다.


앞서 박유천, 김생민 등이 성 추문 이후 엇갈리는 여론 속에서 복귀에 나섰다.


2016년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박유천은 4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했으나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다만 고소 여성 4명 중 1명과의 성관계 성격을 성매매로 규정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마약 투약 혐의까지 더해져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박유천은 국내의 싸늘한 반응을 고려해 해외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개그맨 김생민은 2018년 방송계 성폭력을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이어지던 시기에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김생민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후 자숙을 결정했다. 이후 2년 만에 '영화 들려주는 김생민입니다'를 오픈한 데 이어 '김생민의 경고해(경제 고민 해결)'를 새로 오픈해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처럼 복귀가 힘든 이유는 떨어진 신뢰와 실망으로 외면하는 시선과 논란이 작품 속에 겹쳐 보여 보는 이들이 몰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숙 뒤 복귀'라는 적용된 관행이 연예계의 자적 작용과 경각심을 희석시키고 범죄에 대한 감수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은 반복돼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엄태웅이 이번에는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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