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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떨어지자…野 '입당론' 보다 '보호론'


입력 2021.07.23 14:34 수정 2021.07.23 15:34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공식 정치행보 후 하락세…대권행보 적신호

야권 '최대자산' 유출에 국민의힘 '전전긍긍'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후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월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인사를 마친 후 질문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하락세를 타며 대권행보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공식 정치행보를 시작한 뒤 3주만에 '10% 후반~20% 초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19%였다.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MBC 의뢰로 지난 17~18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19.7%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월 잠행 중에도 30%대 초중반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29일 정치참여 선언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선 아래로 주저앉은 것이다.


모호한 정치행보에 윤 전 총장 본인의 설화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야권 지지층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야권에선 "정치 초보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져 대선지형이 '여권에 유리한 운동장'으로 기울어지면, 야권 전체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 '입당론' 보다 '보호론'이 커지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27.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NBS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尹 지지율 빠지는데, 흡수하는 野후보 없어
"그를 지켜주고, 다음에 경쟁하더라도 해야"


특히 윤 전 총장과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들을 중심으로 보호론을 펴고 있다. 정진석 23일 페이스북에서 "(당내 대선주자들) 11% 지지율 총합으로 무슨 흥행이 되겠다고 8월 경선버스를 반복해 말하느냐"며 "국민의힘은 스스로 위기상황임을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정치행보를 미숙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윤석열을 우리 당이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우리를 위해 싸워 줄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이 있어서, 국민의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고도 했다.


장제원 의원도 "야권후보를 보호해야 할 제1야당 대표가 '위험하다'는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윤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며 "여당측 평론가 발언으로 착각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이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치마저 끌어내리는 발언"이라며 "이적행위에 가까운 수위로 치닫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는 더 이상 야권 주자의 가치를 떨어뜨려 자신의 가치만 높이려는 자기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인 권성동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위험하다고 평하는 것은 정치평론가나 여당 인사가 할 말"이라며 "오히려 윤석열의 지지도는 당 지지도와 비례하고 있다. 윤석열과 이준석은 공동 운명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대안카드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영입해 적극적인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지지율을 올리지 못하는데다 기존 대선주자들도 '마의 5%'선을 넘지 못하는 등 인물난을 겪고 있다.


결국 야권의 최대 자산인 윤 전 총장과 내부경쟁 없이는 다른 후보들을 띄우는 것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 지지율은 빠지는데, 이를 흡수하는 우리당 후보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그가 무너지지 않게 지켜주고, 그 다음에 경쟁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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