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까지 날라간 ‘대망신’ 컷오프

입력 2007.09.07 11:27  수정

당대표 사죄 및 국민경선위 김덕규 김호진 이목희 ´사퇴´, 위원장 양길승 ´임명´

한나라당 "도대체 산수도 제대로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나" 질타

5일 오후 대통합민주신당 컷 오프 결과 발표 후, 국경위 이목희 부위원장이 국회정론관에서 순위를 발표한 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5일 컷오프(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실무자의 착오로 4위와 5위의 후보순위를 바꿔서 발표하는 등 정당 사상 ´유례없는 오류´를 범했다.

이로써 신당은 이번 예비경선의 전체 결과 뿐만 아니라, 앞으로 치러질 본경선 결과의 ‘신뢰도’에 있어서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컷오프 1위 통과자의 손학규 후보측과 처음에 5위로 발표됐다가 4위로 최종 확정된 유시민 후보측은 “예비경선 결과를 재검표하고, 여론조사 자료를 전면 공개하라”고 반발했다.

특히 유 후보는 6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내가 몇 등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고 믿을 수도 없다”고 말하며 ´강한 불신감´을 표시했고, 일각에서는 “이제 어떤 당의 발표도 믿을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신당은 당 대표 사죄와 국민경선위원회 지도부를 교체하는 등 ‘급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오충일 대표는 6일 저녁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선결과의 집계와 발표에 뜻하지 않게 실수가 있어, 국민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면서 “실무자들이 어떻게든 잘해 보려고 불철주야 노력했으나, 마지막에 실수를 했다”고 사죄했다.

오 대표는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준 중대한 실수”라고 자인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예비경선 순위 발표 혼선과 관련해 국경위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대표는 국경위 김덕규 김호진 공동위원장, 이목희 부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후임 위원장에 양길승 최고위원, 부위원장에 지병문 의원을 임명했다.

오 대표는 “양길승 최고위원이 그동안 시민사회 활동에서 탁월한 조정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시민사회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고, 최고위원이 국민경선위원장을 맡음으로써 지도부와 국민경선위원회의 협력 및 책임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임명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7일 오전 국회 현안 브리핑을 통해 “참으로 어의가 없다. 지도부의 사퇴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면서 “도대체 산수도 제대로 못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나”라고 질타했다.

나 대변인은 “그렇게 뽑히는 후보가 정통성이 있겠냐”면서 “이제 신당이 콩으로 매주를 쑨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신당 국경위는 5일 개표과정에서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2배 부풀려 계산하는 바람에 4위와 5위인 유시민, 한명숙 후보의 순위를 뒤바뀌게 만들었고, 여기다 9명의 득표 합계가 100%가 아닌 150%가 됐는데도, 5명의 컷오프 당선자를 발표해 관리능력 부족 등의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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