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동영상 UCC.
“대선홍보 동영상으로 전락한 UCC(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제작콘텐츠).”
UCC가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생산된다는 본래의 의미를 왜곡한 채 선거 전략의 핵심적인 수단으로만 간주되고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민경배 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 교수는 8일 오후 언론광장 창립 3주년 기념 심포지엄에 참석, “왜곡된 UCC 담론 진단 : UCC 공론장은 가능한가?”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문을 통해 이 같이 밝힌뒤 “UCC를 통한 네티즌 공론장 잠재 가능성은 애초부터 염두에 두지도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 교수는 다양한 UCC 사례를 적시, “UCC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은 단연 동영상 콘텐츠”라며 “동영상은 지금의 UCC 열풍을 주도하는 킬러 콘텐츠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동영상 UCC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에 대해 민 교수는 “지난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이 당락에 영향을 미쳐 민주당 승리에 기여했다는 보도가 소개되면서 부터”라며 “그러니 언론매체들과 각 선거 진영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특히 동영상 콘텐츠에 대해 민 교수는 “텍스트나 이미지 형태의 콘텐츠에 비해 훨씬 더 감성적이며 자극적인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으며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담아 잠깐의 실언이나 실수조차 놓치지 않고 폭로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또 “전체적인 맥락과 상관없이 특정 장면만을 잘라 내거나 강조함으로써 메시지의 왜곡과 조작까지도 얼마든지 자유자재로 가능한 위험천만한 매체이기도 하다”면서 “따라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네거티브 전략에 동원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이어 “국내 정치권에서 UCC를 바라보는 시선이 분명 수정돼야 한다”면서 “대선에서 UCC가 태풍의 핵이라면 그 안에 인터넷 공론장의 또 다른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언론과 정치권이 동영상 UCC의 위력을 단순하게 주목만 할 것이 아니라 네티즌들이 인터넷 공론장에서 어떻게 수용하고 해석하는지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
민 교수는 동영상 UCC의 급격한 확산과 함께 이에 따른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신뢰’의 상실”을 꼽으며 “공론장의 싹조차 틔우지 못한 상태에서 상업화의 손길에 먼저 포획되어 버린 동영상 UCC의 현 주소야 말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 교수는 오늘날 동영상 UCC에는 없는 세가지로 ‘사용자’, ‘신뢰’, ‘공론장’의 부재를 꼽으며 “지금 UCC 문화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바로 이들 3가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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