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까지 타격왕 경쟁, 후반기 급격한 하락세
10홈런·12도루 기록 경신, 수비·볼넷 등은 하락
2026시즌 마무리한 이정후. ⓒ Imagn Images=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2026시즌이 예상보다 일찍 막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2일(한국시간) 이정후를 사타구니 타박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이정후는 전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 도중 자신의 타구에 사타구니를 맞은 뒤 교체됐고, 검진 결과 휴식이 필요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며 정규시즌도 6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이정후 또한 시즌 종료가 확정됐다.
이정후는 2026시즌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10홈런 57타점 65득점 12도루, 그리고 OPS 0.724를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 타점, 도루 모두 2024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개인 최고 기록이다. 누적 성적만 놓고 보면 분명 개선된 부분이 있고, 특히 10홈런과 12도루를 동시에 기록하며 장타와 주루에서 이전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정후의 2026년은 롤러코스터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시점은 6월이었다. 시즌 중반까지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OPS가 0.8 중반까지 치솟았고, 조정득점생산력인 wRC+도 130대까지 올라섰다. 리그 정상급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면서 타격왕 경쟁까지 펼쳤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타격 생산성이 떨어졌고, 시즌 초중반 쌓아놓은 타율도 조금씩 깎여 나갔다. 결국 타율 0.276으로 시즌을 마쳤다. 현재 기록만 놓고 보면 내셔널리그 타율 17위에 해당하지만, 한때 기대했던 수준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세부 지표에서도 고민거리가 드러난다. 이정후의 2026시즌 wRC+는 101, fWAR은 0.9, bWAR은 1.1 수준이다. 리그 평균에 가까운 타격 생산력을 기록했지만, 공수주를 종합한 가치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보다 wRC+와 WAR이 모두 내려갔다는 점은 긍정적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가장 눈에 띈 약점은 볼넷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579타석에서 29개의 볼넷을 얻어 BB% 5.0%를 기록했다. 출루 자체가 강점인 타자라고 보기는 어려웠지만, 지난해 7.6% 수준에서 더 떨어졌다는 점은 분명한 숙제다. 안타 생산 능력에 비해 볼넷을 통한 출루가 줄면서 출루율 역시 0.320에 그쳤다.
수비는 이정후의 최대 약점이다. ⓒ Imagn Images=연합뉴스
장타력 역시 기대와는 거리가 있었다. 10홈런으로 개인 최다 기록을 새로 썼지만 장타율은 0.404에 머물렀다. 결국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724로 지난해 기록한 0.735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겉으로 드러나는 홈런과 타점 등의 숫자가 좋아졌음에도 전체적인 공격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주루에서도 12도루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남겼지만 주루 기여도를 나타내는 BsR은 0.7로 지난해 3.5보다 낮아졌다. 여기에 순수 주력 역시 이전 두 시즌과 비교해 떨어지며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수비다. 이정후는 올 시즌 주로 우익수로 나섰고 중견수도 일부 소화했지만 수비 기여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수비 범위를 평가하는 OAA는 -6, DRS는 -6, FRV는 –7이었다.
공격에서 확실한 강점을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수비까지 평균 이하로 평가받으면서 전체적인 선수 가치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진출 3년 차라는 점과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하는 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이정후는 지난해보다 오른 연봉 약 2283만 달러(약 345억원)를 받는 초고액 선수다. 계약도 아직 3년이 남아 있다. 타격 세부 지표와 수비에서의 반등이 없다면 결국 몸값 부담을 안은 채 남은 계약 기간을 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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